[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보건의료 공공기관 기능조정을 비롯 환자경험 평가, 종합병원급 심사 지원 이관 등 올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앞에 놓인 과제와 도전들이 산적해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6년간 심평인으로 지내온 최명례 전 약제관리실장이 주요 업무 전반을 책임지는 업무상임이사에 자리하면서, 산적한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최명례 업무상임이사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심평원 제2의 도약의 밑거름을 다져나가겠다"고 업무 추진 포부를 밝혔다.
올해 하반기 심평원은 기획재정부에서 시행하는 기능조정 대상에 포함된다. 기재부는 재정 누수를 방지하고 자원을 효율화하는 차원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심평원의 업무 중 중복된 부분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즉 심평원은 올 하반기 이전까지 기관의 필요성을 증명하고, 자신들이 맡은 주요 업무인 심사와 평가를 보다 잘 수행해야만 기존의 체제대로 유지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현재 심평원장의 임기가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수장이 자리하기 때문에 혼란이 보다 가중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게다가 심평원은 올해 종합병원 심사의 지원 이관으로 인해 안정된 심사 틀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고, 오는 7월부터 의료계의 거센 반발이 예고되는 '환자경험 평가'를 시행하면서 '소통' 방식에 대해서도 엄격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최명례 업무상임이사는 "82년에 입사해 평생을 몸담아온 심평원에서 중책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한편으로는 심평원에 놓인 여러 도전 앞에 막중한 책임 의식도 느낀다"고 운을 뗐다.
우선 올해 1월부터 종합병원급 심사가 9개 지원으로 이관된 것에 대해 "'심사 안정화'가 심평원의 최우선 키워드로 자리잡았다"며 "상시 모니터링 및 피드백 체계(2단계) 운영 등을 통해 심사의 일관성 향상과 심사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심사 다음으로 중요한 적정성 평가 영역에 대해서도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 이사는 "무려 32개 항목에 대한 적정성평가를 시행하게 된다. 의료기관의 자료 제출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 ICT 기술을 바탕으로한 평가자료 수집체계를 개선해 일선 의료기관을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7월 첫 시행을 앞둔 환자경험 평가에 대해서는 '의료계 반대' 를 의식하는듯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이사는 "의료진과의 소통 잘 될수록 불필요한 검사가 억제되고, 통증관리도 더 잘 된다는 외국의 보고가 있다. 환자안전에 긍정적인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임상이 아닌 환자 중심의 평가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시행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첫 평가인만큼 지표가 되는 평가지(설문지)를 마련함에 있어 지난해 의료계, 학계의 의견을 수렴해왔고, 수차례 전문가 자문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며 "앞으로도 평가와 설문지 등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의료계 의견을 경청해 수정, 보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대내외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심평원은 항상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성장해왔다. 현재의 도전과 과제도 심평원 발전의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업무상임이사로서 심평원장을 보좌하면서, 심평원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직원들과 합심해 최선을 다해 이사직 업무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