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2025년도 3분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⑨잉여금 및 사내유보율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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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사내 잉여금 총합이 56조원을 넘어섰다. 기업마다 내실 확대 수준은 엇갈렸지만,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합산 30조원 이상을 보유하며 업계 내 ‘곳간 2강’ 지위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21일 메디파나뉴스가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93개 제약·바이오사의 올해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93개사는 3분기 말 기준 사내잉여금 56조5901억원을 보유하며 직전 분기 54조6855억원 대비 1조9046억원(3.48%) 곳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93개사 중 잉여금이 증가한 기업은 65곳이었으며, 28곳은 잉여금이 감소했다.

최다 잉여금을 보유한 곳은 셀트리온으로, 3분기 기준 18조0657억원의 잉여금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3344억원 증가(+1.88%)한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조0241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전기 대비 5744억원(+5.01%) 늘어나 두 기업이 합쳐 약 30조900억원을 보유했다.

이어 ▲유한양행 2조0484억원(+1.25%) ▲SK바이오사이언스 1조7359억원(+1.43%) ▲휴젤 1조5589억원(+2.41%) ▲GC녹십자 1조2781억원(+1.26%) 등 1조원 이상 보유 회사도 상반기와 동일한 6곳이었다.

그 뒤를 ▲한미약품(7896억원) ▲명인제약(7723억원) ▲대웅제약(7347억원) ▲종근당(7121억원) ▲HK이노엔(7119억원) ▲파마리서치(6548억원) ▲동국제약(6268억원) 등이 이으며 주요 전통 제약사 역시 안정적 자본여력을 확보했다.

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인 유보율에서는 휴젤이 단연 두드러졌다. 휴젤은 잉여금 1조5589억원, 자본금 65억8800만원으로 유보율 2만3662.9%를 기록했다.

이어 ▲파마리서치 1만2461.1% ▲명인제약 1만579.9% 등이 1만%대 유보율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지씨셀(6264.9%) ▲휴온스(6168.6%) ▲한국유나이티드제약(5458.9%) ▲휴메딕스(5364.3%) ▲에스티팜(4954.7%) ▲HK이노엔(4925.7%) ▲SK바이오사이언스(4430.0%) 등이 4000~6000%대의 고유보율을 기록했다.

전통 제약사 가운데서도 ▲환인제약(3754.8%) ▲비씨월드제약(3690.7%) ▲한독(3654.4%) 등 여러 기업이 3000%대 이상의 유보율을 유지하며 재무 안정성을 입증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부광약품(42.3%)과 명인제약(37.4%), 동아에스티(18.7%)가 상위권에 올랐으며, 삼일제약 등 일부 중견·바이오 기업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증가 금액 기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5744억원) ▲셀트리온(3344억원) ▲명인제약(2106억원) 등 세 곳이 1000억원 이상 증가하며 큰 폭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 중 명인제약은 기업공개에 따라 주식발행초과금 1920억원이 발생하며 잉여금이 증가했다.

이어 부광약품(+745억원), HK이노엔(+186억원) 등도 잉여금을 확충했다.

반면, 3분기 결손금을 기록한 기업은 ▲한국유니온제약 ▲비보존제약 ▲JW신약 ▲동성제약 ▲영진약품 등 5곳이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 시 기업 수는 5곳으로 동일했으나 기업 면면은 일부 변화가 있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2분기 잉여금 53억원에서 3분기 결손금 57억원으로 전환되며 재무 부담이 커진 반면, 코오롱생명과학은 2분기 결손금 296억원에서 3분기 잉여금 252억원으로 전환되며 결손 상태를 완전히 해소했다. 유보율 역시 –476.9%에서 406.4%로 크게 개선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유보율이 기업의 재무 안정성과 외부자금 의존도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절대 수치만으로 기업의 건전성을 단정하긴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는 유보금이 많고 유보율이 높을수록 외부 차입 없이 연구개발(R&D)·설비투자·M&A를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만, 반대로 공격적인 투자·M&A 등에 나선 기업은 일정 기간 유보율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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