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가치가 뚜렷하게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 분리를 통해 이해상충 이슈가 해소되면서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20일 IBK투자증권 정이수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변경 상장과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인수한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신규 상장을 앞두고 양사의 사업 가치를 각각 재산정했다.
인적분할로 거래정지 직전 회사 시가총액은 86조9000억원으로, 주가는 122만1000원이다.
순자산 가치기준 65:35 분할 비율에 따라 시총은 각각 삼성바이오로직스 56조5000억원, 삼성에피스홀딩스 30조4000억원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쪽에 무게를 더 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정 가치를 96조6000억원 주가 209만원으로 추정하며, 분할 기준 가치 대비 71%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 이유로 CDMO 사업 가치를 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23.2%(글로벌 CDMO 기업 평균 11.8%)을 기록한 데다 글로벌 최대 규모 생산능력(CAPA)을 보유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회사 지난해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율은 46.3%로, 경쟁사인 론자나 우시바이오로직스(평균 28.5%)에 비해 고수익성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 연구원은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 분리는 글로벌 고객사 신뢰도 제고와 신규 수주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고객사의 바이오의약품 제품 포트폴리오 중복 우려 해소는 향후 바이오의약품 블록버스터 특허 만료 증가 시 수주 경쟁력 강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에피스홀딩스에 대해선 분할 기준 가치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 초기 비상장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가치만 반영될 수밖에 없어 기계적인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정 연구원은 "다만 상장 이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항체 약물 접합체(ADC)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어 자체 신약 개발과 신규 바이오텍 에피스넥스랩과의 R&D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중장기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뿐 아니라 신약 가치도 주주가치 제고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사업 가치만 반영, 분할 기준 가치 30조4000억원 대비 60% 하락한 시가총액 12조1000억원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