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오름테라퓨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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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오름테라퓨틱이 항체-약물접합체(ADC)의 표적 전달 능력과 단백질 분해제(TPD)의 촉매적 작용 기전을 결합한 'Degrader-Antibody Conjugate(DAC)' 기술을 기반으로 핵심 파이프라인 ORM-1153과 ORM-1023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이중정밀(Dual-precision) 접근을 통해 기존 ADC 페이로드가 갖던 독성·내성 및 표적 제한 문제에 대한 개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25일 오름테라퓨틱 기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 TPD² 플랫폼은 항체 기반 종양 선택성과 E3 ligase 유도 단백질 분해를 결합해 전임상에서 ▲전신 독성 감소 ▲종양 내 활성 증가 ▲PK 개선 ▲치료지수(TI) 향상 가능성을 확인했다. 회사는 해당 기전이 기존 ADC 대비 낮은 유효용량(MED)과 높은 최대내약용량(MTD)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특징으로 제시했다.

오름테라퓨틱이 자체 개발한 'PROTAb' 어댑터-링커 기술 역시 플랫폼 경쟁력의 중요한 축이다. 항체·링커·분해제를 모듈형으로 조합할 수 있어 다양한 타깃으로의 확장성이 높고, BRD4·IRAK4·BTK 등 non-GSPT1 타깃에서도 활성 검증이 이뤄졌다. 회사는 PROTAb 기술을 기반으로 항체와 분해제를 '트레이스리스(traceless)' 형태로 접합함으로써, 기존 링커 기술 대비 더 높은 안정성과 활성 조절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파이프라인 가운데 가장 앞선 후보는 'ORM-1153(CD123×GSPT1)'이다. MV4-11, TOM-1 등 골수계·림프계 세포주에서 기존 소분자 GSPT1 degrader(CC-90009) 대비 약 1000배 이상의 효능을 확보했으며, AML 이식 마우스 모델에서는 5mg/kg 단일 투여만으로 31일차 전 개체 완전관해(CR)가 관찰됐다. 회사는 Fc-silenced CD123 항체 기반의 정밀 타깃팅과 독자 개발한 SMol006 분해제를 결합해, 기존 CD123 타깃 ADC의 독성과 한계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CD123은 AML 진단·재발 단계 모두에서 97~98% 발현되는 고적합 표적으로, B-ALL·MDS 등 다양한 혈액암으로의 적용 가능성이 제시돼 왔다. 이러한 표적 적합성을 기반으로 오름테라퓨틱은 ORM-1153 개발을 차세대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으며, 전임상에서 확보된 CD123 기반 타깃팅 효능을 토대로 임상 진입 준비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내달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제67차 미국혈액학회(ASH) 연례학술대회에서 ORM-1153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해당 프로그램의 IND/CTA 제출 시점을 내년 중으로 계획하고 있다.

비혈액암 영역에서는 'ORM-1023(비공개 타깃)'이 차세대 first-in-class 후보물질로 거론되고 있다. 회사는 SCLC(소세포폐암)와 신경내분비종양에서 강력한 in vitro·in vivo 활성을 확인했으며, 특히 미국 SCLC 신규 환자 2만4000명 중 약 90%에서 표적 항원이 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나 ADC 개발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영역에서 새로운 옵션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 외에는 2023년 3분기 임상 진입단계(Clinical-ready stage)에서 BMS에 기술이전한 CD33×GSPT1 기반 'ORM-6151'이 있다. 해당 후보는 현재 미국·캐나다·유럽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한편 ADC 시장은 2028년까지 280억달러 규모(CAGR 23%)로 성장할 전망이며, 페이로드 다양성 부족과 내성 문제는 업계가 지적해온 핵심 과제로 꼽혀왔다. 오름테라퓨틱은 TPD 기반 신규 페이로드로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정면으로 해결한다는 전략으로, 종양학은 물론 면역질환·염증질환 등 비종양 분야로도 플랫폼을 확장해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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