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2025년도 3분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⑦연구개발비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총 2조9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93개사 중 56곳이 연구개발비를 전년 대비 늘렸고, 그 중 13곳은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하며 업계 전반의 투자 확대 기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19일 메디파나뉴스가 93개 제약·바이오사의 연결·개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연구개발비 총액은 2조9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6525억원 대비 10.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7조8227억원에서 31조780억원으로 11.70% 증가하면서, 전체 연구개발비율은 9.53%에서 9.45%로 0.09%p 하락했다. 아울러 93개 기업 중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증가한 곳은 56곳, 감소한 곳은 37곳이었다.
이는 매출 증가폭이 투자 증가폭보다 더 컸기 때문으로, 절대 투자금액은 늘어났지만 비율은 소폭 낮아지는 구조다.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연구개발비가 1000억원을 넘은 기업은 10곳이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3532억원, 3429억원으로 3000억원대 연구개발비를 사용하며 1,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미약품 1691억원 ▲유한양행 1596억원 ▲대웅제약 1591억원 ▲리가켐바이오 1345억원 ▲종근당 1264억원 ▲GC녹십자 1226억원 ▲SK바이오팜 1225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 1120억원 등 8개사가 1000억원 이상 연구개발비 투자 기업군으로 확인됐다.
특히 리가켐바이오는 1345억원을 투자하며 전년 대비 85.54% 증가, 바이오벤처 중 드물게 10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32.11% 증가한 1121억원을 집행해 전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연구개발비 상위 20개사 중 16개사는 연구개발비가 증가했으며, 그 중 3개사를 제외한 13개사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종근당(20.52%) ▲JW중외제약(26.9%) ▲보령(17.66%) 등은 비용 증가율도 높았다.
이 외에 R&D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린 곳도 다수 존재했다.
일동제약은 연구개발비를 64억원에서 268억원으로 313.56% 확대, 비율도 1.41%→6.38%로 크게 상승했다. 파마리서치는 연구개발비가 164억원에서 253억원으로 54.16% 증가, 매출 고성장 영향으로 비율은 소폭 줄었지만 절대금액은 크게 늘었다. 안국약품은 R&D 비용이 66% 가까이 증가하며 비율도 4.28%→6.18%로 상승했다.
그 외에 대한뉴팜은 77.24% 증가, 대봉엘에스는 28.48% 증가, 삼일제약은 47.35% 증가하며 두 자릿수 확대세를 보였다.
반면 ▲파미셀(-17.21%), ▲코오롱생명과학(-18.12%) ▲삼천당제약(-20.12%) ▲동성제약(-23.11%) ▲한국유니온제약(-31.29%) ▲씨티씨바이오(-41.65%) 등은 연구개발비 자체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매출 변화에 따라 R&D 비율이 크게 변화한 곳이 다수 확인됐다.
▲리가켐바이오는 연구개발비율 107.07%로 업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85.54% 늘어난 1345억원, 매출은 36.18% 증가한 1256억원으로 연구개발에 매출보다 더 많은 비용을 사용했다. ▲메디포스트 역시 94.41%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연구개발비는 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89% 증가했다.
반면 매출 급등이 R&D 비율을 낮춘 대표 사례도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3분기 누계 208.41%였던 R&D 비율이 올해 90.99%로 117.41%p 감소했다. 연구개발비 자체는 42.48% 증가했지만, 매출이 226.33% 늘어나며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올해 3분기 누계 연구개발비 1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848억원 대비 32.11% 증가했으나, 매출이 1106억원에서 4672억원으로 322% 증가하며 R&D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SK바이오팜도 유사한 흐름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3% 증가하면서 R&D 비율은 30.69%에서 23.91%로 내려갔다. 전통적 대형 제약사 중에서는 ▲동아에스티(-4.99%p) ▲대웅제약(-2.68%p) ▲유한양행(-3.07%p) 등이 R&D 비율 감소 흐름을 보였다.
한편, 3분기 누계 연구개발 투자 규모 기준으로는 ▲1000억원 이상 10곳 ▲100억원 이상~1000억원 미만 38곳 ▲100억원 미만 45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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