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자격시험은 지난 8월 11일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전문약사 자격시험 실시 및 관리 전문기관'으로 지정된 한국병원약사회가 운영한다.
그동안 병원약사회 주최로 민간 전문약사가 배출돼 왔지만, 국가공인 전문약사가 배출되는 것은 처음인 만큼 한국병원약사회 김정태 회장, 민명숙 전문약사운영단장과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 최두주 사무총장 등이 시험장을 찾아 고시장으로 입장하는 수험생들을 향해 힘찬 응원을 보냈다.
올해 전문약사 자격시험은 ▲내분비 ▲노인 ▲소아 ▲심혈관 ▲감염 ▲정맥영양 ▲장기이식 ▲종양 ▲중환자 등 총 9개 과목에 대해 그동안 한국병원약사회에서 배출한 민간 전문약사 중 '해당 전문과목 분야에 1년 이상 종사한 자'에 해당하는 조건을 갖춘 특례적용자에 한 해 응시가 가능했다.
민간에서 배출된 전문약사 총 1411명 중 이번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총 527명이다.
국가 전문약사 자격시험에 응시한 병원약사 A씨(한국병원약사회 인정 제12회 전문약사)는 "아무래도 1회니까 조금 쉽게 나오지 않을까 예상이 들기도 하는데 공통과목인 의학통계 과목 문제 비중이 10%에서 20%로 늘어서 그 부분은 조금 걱정된다"고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험에 대한 발표가 급박하게 나와서 준비 시간이 많이 없긴 했지만, 첫 국가고시인 만큼 응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시험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다.
출제위원이나 시험지에 대한 보안이 병원약사회가 그동안 해왔던 민간 전문약사 자격시험보다 더욱 철저하게 이뤄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국가 주관 시험은 처음이어서 사실 시행착오도 많았는데, 다행히 시험 고시장 학교 감독관 선생님들이 국가고시 감독을 한 경험이 많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여러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노하우가 많이 생긴 만큼 내년에는 시행착오 없이 더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민간 전문약사 자격시험을 봤던 약사들이 병원에서 인정받기 쉽지 않았으나, 국가 전문약사 자격 취득을 통해 좀 더 인정을 받고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병원약사회는 전문약사들이 적극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수가 반영 등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약 3년 뒤 통합약물관리 과목에 대한 국가공인 전문약사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지역약사들을 향해 "지역약국 약사들의 전문약사 자격시험도 시험을 보기 전 실무실습 과정도 거쳐야 하고, 여러 제도가 필요하다. 지금 대한약사회에서 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험 과정을 더 효과적,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제도를 완성시켜 회원 약사들에게 안내하겠다고 강조한 최 회장은 "더 많은 전문약사들이 탄생해야 국민들을 위한 복약지도 및 건강관리 수준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약사가 응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가 인증하는 제1회 전문약사는 내년 1월 18일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