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질병 예방을 위해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남성도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남성 HPV 관련 질병은 증가추세지만, 관련 사회적 부담은 과소평가돼왔다는 이유에서다. HPV는 남녀 구분 없이 유발되는 만큼, 접종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영 교수<사진>는 27일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가다실9 출시 9주년 기자간담회에 연자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HPV는 DNA 바이러스 일종으로, 일부 HPV 유형은 암을 일으킨다.

HPV는 주로 여성암인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남녀 구분 없이 구인두암, 항문암, 두경부암 등도 유발한다. 감염 경로는 피부와 점막으로 주로 성관계를 통해서 성별에 상관없이 파트너에게 전파된다.

이에 전 세계 가이드라인에서는 HPV 질병 예방을 위해 남녀 동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윤 교수는 HPV로 인한 남성의 질병 부담과 삶의 질 저하는 과소평가돼 왔다는 설명이다.

그 이유로 ▲남성 HPV 암인 구인두암에 대한 정기 검진 어려움 ▲HPV가 남성 암의 원인이라는 인식 부재 ▲남성 HPV 질환으로 인한 삶의 질과 질병부담 연구 미비 등을 꼽았다.

특히 우리나라 HPV 백신 NIP 지원 대상에 남성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HPV 백신(2가, 4가)이 NIP에 포함돼 12세 여아에서 2회 접종이 시작됐다. 2022년부터는 만 12~17세 여성·청소년 및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지만, 남성은 모두 제외됐다.

윤 교수는 "이에 전세계 172개국은 NIP로 HPV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OECD 가입 38개국 중 33개국이 남성 대상 NIP를 도입하고 이 중 28개국은 HPV9가 백신으로 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HPV 백신 접종 대상을 남성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한국의 경우 글로벌 HPV 백신 접종 현황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으므로 남녀 모두 9가 백신 접종을 통해 빠르게 따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MSD 의학부 양경선 이사는 가다실9이 10년간 축적해온 실제임상근거(RWE)와 최신 HPV9가 백신이 갖는 임상적 이점에 대해 소개했다.

미국소아과학회지에 지난해 10월 소개된 연구에서는 가다실9을 1년 3차까지 접종 완료한 9~15세 남아 301명과 여아 971명을 대상으로 접종 후 10년 장기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남녀 모두에서 3차 접종 후 10년 차에도 지속적인 HPV 항체 반응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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