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복합써스펜좌약' 공급중단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목록에서 유일한 좌제 해열·진통·소염제가 의약품 시장에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혁승 식약처 의약품안전국 의약품관리지원팀장(과장)은 16일 식약처 출입 전문지 기자단과 질의응답에서 "한미약품이 복합써스펜좌약 위탁 제조사 에이치엘비제약과 관련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환자 편리성 등을 고려해 해당 의약품을 허가받은 한미약품에 지속 공급을 요청했으며, 위탁 업체인 한미약품과 수탁 업체인 에이치엘비제약이 복합써스펜좌약 생산을 두고 의견을 주고받았다는 얘기다.

그는 "복합써스펜좌약은 비급여 일반의약품으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지 않는다"면서 "비급여 일반의약품 채산성이 낮은 경우, 의약품 수요를 비롯해 위탁 제조비용 등을 따져 업체에서 판매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에이치엘비제약을 통해 해당 의약품 생산 시, 복합써스펜좌약 판매가격이 기존 판매가와 비교해 최대 4배가량 상승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이같은 예상이 나온 이유는 복합써스펜좌약 수탁 제조 단가 상승에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에이치엘비제약 측에서 의약품 생산 단가를 기존 대비 약 5.5배 인상해, 의약품 재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현재 좌약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에이치엘비제약이 유일하다"면서 "위탁 생산 단가 상승에 따라 필연적으로 약국에서 복합써스펜좌약 판매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복합써스펜좌약을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다. 다만, 해당 의약품 생산 설비 구축에 시간이 필요하기에, 복합써스펜좌약을 재공급하는 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미가 플랜B로서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할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으나, 설비 구매 및 GMP 인증 등으로 단기간에 공급을 재개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채산성 이슈로 복합써스펜좌약 공급 중단을 결정했으나, 지속적인 유통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고 다시 생산 및 공급하려고 했다"며 "생산 중단에 대한 국민적 안타까움과 좌약 해열제로서 유일한 의약품임을 감안할 때, 생산업체 협조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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