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메디파나뉴스가 76개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2024년도 상반기 연결·개별 재무제표 기준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76개 업체에서 발생된 총 판관비는 5조8894원으로 같은 기간 발생한 매출액 17조1286억원 대비 34.38%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판관비 5조1048억원, 매출액 15조3578억원으로 판매관리비율이 33.24%였던 것보다 1.14%p(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판관비는 제품 판매활동과 기업 관리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의미하며, 구체적으로 급여, 수수료, 광고선전비, 접대비 등을 비롯해 경상연구개발비와 대손상각비 등을 포함한다.
때문에 판매관리비율이 낮아지면 원칙적으로는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등 영업 효율이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판매관리비율이 높아질수록 영업이익 규모는 적어진다.
다만 판매관리비에는 신약연구개발 등 경영에 따른 투자 개념도 포함돼있으므로, 높은 판매관리비율이 무조건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판매관리비율이 가장 낮은 업체는 화일약품이었다. 화일약품은 올해 상반기에 46억원을 판매관리비로 사용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7.3% 수준이다. 다만 화일약품 판매관리비율이 이만큼 낮은 것은, 매출원가비율이 91.1%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매출원가가 너무 높다보니 판관비로 쓸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셈이다.
그 다음으로 JW생명과학, 종근당바이오, 대한약품, 광동제약, 셀트리온제약, 휴메딕스 등 6곳이 판매관리비율 20% 이하를 기록했고,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종근당, GC녹십자, 유한양행 등 매출 상위권 업체를 비롯한 12곳이 판매관리비율 20~30%를 나타냈다.
이처럼 판관비율이 30% 이하인 업체 수는 총 19곳이었다. 30%~40% 업체는 21곳으로 가장 많았다. 40~50%는 19곳, 50~60%는 13곳, 60% 초과는 4곳이었다. 매출 절반 이상을 판관비에 쏟아 부은 업체는 17곳으로, 전체 76개 업체 중 22.4%였다.
이 중 셀트리온과 한국유니온제약은 판매관리비율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20.8%p, 14%p 늘어나 영업이익 확보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반면 신풍제약과 SK바이오팜은 각각 17.5%p, 43.5%p 줄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SK바이오팜은 40%p 이상 낮췄음에도 여전히 올해 상반기 판매관리비율로 77%를 기록하고 있어, 더 강도 높은 대응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76개 업체 중 판매관리비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SK바이오사이언스로, 올해 상반기엔 145.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2.7%보다 소폭 낮아진 수준이다.
한편, 원료의약품 제조업체, 수액제 등 특정분야 주력업체, '상품' 비중이 높은 업체 등은 통상적으로 판관비율이 낮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대로 연구개발비가 판관비에 포함돼, 판관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