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료대란 우려를 제기하며 해법 마련을 촉구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지난주 금요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응급실을 찾은 국가유공자가 치료를 거부당한 뒤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사망했다는 소식을 언급했다. 위장 출혈을 치료할 소화기내과 의사가 없어 내시경 지혈술을 받지 못하고 병원을 전전하다 다음날 자정에야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는 것이다.
전 최고위원은 "즉시 간단한 수술만 했다면 살 수 있었던 분"이라며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국가유공자 생명과 건강마저 국가가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처럼 의료대란으로 제 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하거나 중증에 이르는 환자 숫자와 실태 파악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통계청이 환자 사망 추계는 5월까지만 자료를 내놓고 있다는 것. 전 최고위원은 의료대란이 가시화된 6월부터 추가 사망률 추계를 취합해 발표할 것을 촉구했다.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의료대란이 곧 정상화 될 것이란 눈속임을 더 이상 하지 마시기 바란다. 그 사이 또 우리 가족들은 응급실을 전전하며 죽어가고 있다"며 "죽어가는 국민을 살릴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의료대란 해법을 당장 제시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10년 후 의료체계를 해결하려고 당장 살 수도 있을 국민이 억울하게 죽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최고위원은 "살 수도 있었을 국민이 죽어 나간다면 정부·대통령 소신이 아니라 오기이자 독선"이라며 "국민 생명이 대통령 자존심보다 중요하다. 모든 논쟁을 뒤로하고 국민을 우선 살리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날 의료대란대책특위와 대한응급의학회 응급의료 비상사태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의료대란 우려와 정부여당 인식 비판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정상적 의료체계라면 살릴 수 있던 생명이 쓰러지는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코로나 재유행과 추석이 다가오면서 현 상태가 방치될 경우 심각한 의료대란으로 국민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그러나 '의료현장 한번 가 봐라, 별 문제 없다고 한다'는 윤 대통령 발언이나 '6개월만 버티면 이긴다'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 발언을 언급하며 정부여당 인식 수준은 걱정스럽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전쟁하는 것도 아닌데 마치 승부처럼 생각하는 정부 관료까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에서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나"라며 "현장 말씀을 충실히 듣고 야당 입장에서 한계가 있긴 하겠지만 가능한 대안을 점검하고 시행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