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일 오후 3시 세종 10동 공용브리핑실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해당 브리핑은 이날 처음 마련됐으며, 이후로도 매일 같은 시간에 열리는 것이 예정됐다.
이에 대해 박민수 2차관은 "정부는 국민 여러분께 응급의료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오늘부터 응급의료 일일브리핑을 시작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일부 지역의 응급의료기관 단축 운영 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응급의료기관별로 면밀히 모니터링을 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 신속히 추가 대응할 예정"이라며 "현재 전반적인 응급의료 역량을 종합적으로 볼 때 일부 어려움은 있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상대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현황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건국대충주병원,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의 3개 의료기관이 응급실을 단축 운영하고 있다.
건국대충주병원은 총 7명이 전원 사직 예정이었으나, 지자체와 병원 설득으로 2명이 복귀했다. 이에 당초 응급실 운영 중단 위기가 있었으나 지금은 야간과 주말에 한해 운영 제한이 있는 상황이다.
강원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은 오늘부터 성인·야간진료가 제한되며 다만 추석연휴 기간에는 정상 운영 예정이다.
아주대병원의 경우 지난 수요일 운영이 중단됐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휴진 없이 운영 중이다. 아주대병원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경기도에서는 인건비 1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에 박민수 2차관은 "현재 당면한 응급의료의 문제는 의료 인력 부족 등 오랜 기간 의료개혁이 지체되면서 누적된 구조적 문제다. 이는 의료 인력의 확충과 함께 24시간 대기 등을 고려한 합당한 보상과 중증·응급환자를 최선을 다해 진료하고도 의료사고 분쟁에 휩싸이는 법적 부담 완화, 대형병원이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는 등 전반적인 의료개혁이 병행돼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의료개혁 완수에 속도를 내겠다. 정부는 지난 금요일 의료개혁 1차 실행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 중증 수술과 응급환자 후속 진료를 위한 수술, 마취 등 수가 800여개를 대폭 올리고 내년 상반기에는 1000개까지 핀셋 인상하겠다"고 설명했다.
의대정원 증원과 관련해서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이미 대학입시 시행계획에 반영됐지만, 의료계가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한다면 열린 자세로 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현장을 지켜주신 의료진과 국민 여러분의 협조 덕분에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에 환자 증가 등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자체, 의료기관과 최대한 협력해 지금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