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매출액 5조1170억원~5조5220억원, 영업이익 1조5365억원~1조684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3공장의 풀가동 및 4공장의 가동률 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 지난해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 상원 표결에 실패하며 법안 진행이 지연됐으나 트럼프 행정부 취임 이후 법안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올해 호실적을 기대하는 이유로 꼽았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트럼프는 중국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 등을 밝히며 미중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생물보안법 통과가 지연되더라도 빅파마들의 신규 수주 시 중국 CDMO 선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는 아일랜드에 있는 백신 생산 시설을 약 5억 유로(약 7500억원)에 머크에 매각했다. 또한, 우시앱텍(Wuxi Apptec)도 지난해 12월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부를 미국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생물보안법 통과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조시설 및 사업부 매각 등으로 중국 CDMO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을 늘리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수주 확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월 송도 5공장 완공과 함께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이 추가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총 78.4만리터로 증가,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아울러 올해 6공장 착공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공장 완공 시점을 2027년으로 밝힌 바 있는데, 5공장 완공까지 24개월이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같은 규모와 시간이 소요된다 가정했을 때 올해 초 6공장을 착공할 가능성이 높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수주계약을 확대하고 있어 5공장(2분기 가동 예정)의 빠른 가동률 향상 및 6공장 건설 가속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4공장의 상업화 생산이 시작된 작년과 비교해 올해 탑라인 성장은 소폭 둔화가 예상되나, 4공장 램프업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제품 출시는 전체 CDMO 시장 성장률 추정치(8-10%)보다 여전히 높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물보안법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질 수 있으나 그만큼 우시바이오가 일부 사업을 매각하고, 로비를 진행해 제제 영향을 축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부분도 간과해서 안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