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오리온에 인수되고 1년이 지났다. 리가켐바이오는 오리온 인수를 통해 마련한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시험 고도화에 나서는 등 사업 전략에 변화를 가져가는 모습이다.

8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2025년 1분기 IR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부터 기술이전의 대상 및 단계, 형태에서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기존 중견제약사,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기업 대상에서 글로벌 빅파마 중심으로 대상을 넓혔으며, 기술이전 단계도 후보물질·IND 단계에서 임상단계 중심으로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이 변화는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리가켐바이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과거 리가켐바이오는 초기 개발단계에서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하며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고, 파트너사의 역량을 활용해 임상을 진행했다. 얀센과 맺은 TROP2 표적 ADC 'LCB84' 기술이전이나 중국 포순제약 및 시스톤파마슈티컬스와 맺은 HER2, ROR1 표적 ADC 라이센스 아웃이 이에 해당한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를 통해 개발 비용 및 시간을 절감하며 초기 투자 부담을 감소시키고,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런 전략에 변화가 보이기 시작한 것은 리가켐바이오가 오리온에 인수되며 풍부한 자금을 확보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오리온과 인수를 통해 탄탄한 현금유동성을 갖추게 됐다"며 "신약후보물질 연구 개발에 많은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해당 자금은 회사가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을 확장하며 자체 임상시험까지 진행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LCB84(TROP2-ADC) ▲LCB71(ROR1-ADC) ▲LCB73 (CD19-ADC) 등 3개 ADC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1상에 진입했다. 회사는 자체 임상 결과를 확보하며 해당 후보 물질의 가치를 극대화,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오리온에 인수될 당시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모색했던 과거와 달리, 임상 1~2상 단계까지 주도하겠다는 비전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기존 단일 물질 혹은 플랫폼 기술이전에서 패키지 기술이전으로 전략을 바꾼 점도 눈에 띈다.

해당 전략이 잘 나타난 것은 지난해 10월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체결한 두 건의 기술이전 계약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오노약품공업과 고형암 대상 치료제로 개발 중인 계열내최초(First-in-class)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 'LCB97'을 이전하는 계약 한 건과 자체 개발 ADC 플랫폼 '콘쥬올'을 이용한 ADC 후보물질 발굴·공동연구와 관련된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계약에 따라 오노약품은 LCB97에 대해 고형암을 대상으로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독점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오노약품은 리가켐바이오에 최대 7억 달러(약 9435억원) 규모의 연구개발과 판매에 따른 마일스톤를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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