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글로벌 의약품 CDMO 산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도의 11개 CRDMO(Contract Research,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기업들이 힘을 모아 산업 단체인 혁신제약서비스기구(IPSO)를 공식 출범했다. 이에 한국 바이오·제약 제조 기업 예의주시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5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글로벌 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스펙트럼의 보도를 인용해 인도 CRDMO 기업들이 IPSO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스펙트럼에 따르면, Syngene, Aragen, Anthem Biosciences 등 11개 CRDMO 기업이 IPSO를 구성했으며, 이들은 인도의 바이오·제약 산업 발전을 목표로, 제약 및 의료 혁신 육성에 전념할 계획이다.

연구, 정책, 산업 협력을 통해 차세대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인도의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인도의 제약 R&D 및 제조 분야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매력적인 목적지가 되도록 이해 관계자와 긴밀한 협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5일(현지시간) 하이데라바드에서 개최된 '바이오아시아 2025(BioAsia 2025)' 행사에서 IPSO와 글로벌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새로운 보고서 '호랑이 풀기: 인도 CRDMO 부문 2025'를 발표하며 향후 인도 CRDMO 시장 전망을 보여줬다.

해당 보고서 발표에 따르면, 인도의 CRDMO 산업은 현재 변곡점에 있으며, 오는 2035년까지 시장 규모가 220억~2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전문 인력 확대 ▲규제 승인 절차 개선 ▲강력한 소부장 공급망 구축 ▲4-5배 투자 확대 ▲ESG 규정 준수 등 5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IPSO의 등장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인도가 저렴한 생산 비용과 미국 외 지역에서 가장 많은 FDA 승인 GMP 공장을 보유한 강점을 살려 글로벌 CRDMO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Syngene International의 CEO 지명자인 Peter Bains는 "인도 CRDMO 산업은 글로벌 바이오·제약 아웃소싱 시장의 리더가 될 잠재력을 갖췄다"며 "산업 전반의 협력을 통해서만 신약 개발 및 첨단 제조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CDMO 업계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글로벌 의약품 CDMO 사업은 가격, 새로운 치료제, 엄격한 품질 및 규제 등의 요인에 따라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단순 CMO를 넘어 CDMO, 그리고 CRDMO로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인 것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인도가 선진국 대비 저렴한 비용과 미국 외 지역에서 FDA가 승인한 GMP 공장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의약품 생산기지로 입지를 굳혀 왔다는 점을 주시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미국 FDA에 승인된 63개 바이오시밀러 중 6개를 승인받는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인도의 대형 제약사들이 자체적으로 또는 자회사를 만들어 CDMO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규 CDMO 분야 진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상업적 제조시설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인도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발이 늦었지만, 이번에 출범한 CRDMO 단체를 통해서 다양한 협력 모델과 정부 지원정책을 확보해 빠르게 추적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미국의 글로벌 바이오 소부장 1위 기업인 써모피셔가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CRDMO 사업을 확대 중이며, 유럽 론자, 중국 우시바이오, 일본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등 주요 기업들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한국의 바이오의약품 CDMO 영역이 점점 위협받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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