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미래 바이오·헬스 포럼'에서 SK바이오팜 최종길 전략&DT 본부장은 'AI와 함께하는 신약 개발: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발표에서 AI 기술이 신약 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연구개발(R&D) 과정에서의 효율성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AI가 신약 개발의 다양한 과정에서 리스크를 절감하고, 기존 방식보다 빠르고 정밀한 연구를 가능하게 한다"며 SK경영경제연구소 등이 진행한 AI 신약 개발 벤치마킹 연구를 바탕으로 업계의 최신 동향과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대표적인 AI 신약 개발 기업으로 '리커전(Recursion Pharmaceuticals)'과 '릴레이(Relay Therapeutics)'를 소개했다.
2013년 설립한 리커전은 세포 이미지 데이터를 활용하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AI보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역할을 중시하는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릴레이는 단백질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다이나모(Dynamo)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들은 물리적·심리적 거리 최소화를 위해 연구 환경을 통합하고, AI와 생명과학 전문가가 동등한 의사결정권을 가지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다.
두 기업의 사례는 AI와 제약 연구자 간 협업이 필수적이며, 독자적인 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 신약 개발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는 것이 최 본부장의 설명이다.
최 본부장은 두 기업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SK바이오팜은 현재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인 '허블(Hubble)'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확대해 '허블 플러스(Hubble Plus)'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한국과 미국에 연구소를 두고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30년 이상 걸린 기존 방식보다 효율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AI는 신약 개발을 단순히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앞으로는 의료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업계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은 기조 발제에서 "우리나라가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에서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는 분야는 바이오 헬스케어"라며 "그러나 해외에서는 해당 분야에 정부 정책 지원을 늘리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지원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기업보다 느리다. 국회는 기업보다 비전문적이다. 시장은 기업보다 덜 창의적일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바이오 시장에서 선두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기업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