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상장 제약·바이오 89개 업체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1%가량 줄었다. 매출액이 영업이익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증가한 기업은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기업 보다 적었고, 89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업체는 영업이익률 0% 이상 10% 미만 구간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메디파나뉴스가 집계한 상장 제약·바이오 89개 업체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연결·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8.95%다. 이는 전년 영업이익률 9.93% 대비 0.98%p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전년과 비교해 줄어든 이유는 영업이익보다 매출액 증가 폭이 컸기 때문이다. 89개 업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44%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11.44% 늘었다.
영업이익률 증가 폭이 가장 큰 기업은 부광약품이다. 해당 업체 영업이익률은 2023년 대비 30.78%p 늘어 지난해 1.01%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375억원 영업적자와 달리, 지난해 16억원 영업흑자를 기록한 결과다.
SK바이오팜은 부광약품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17.59%로, 2023년과 비교해 28.17%p 늘었다. 이와 관련, SK바이오팜은 부광약품과 마찬가지로 2023년 영업적자에서 지난해 영업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영업흑자 전환으로 영업이익률이 증가한 기업은 부광약품과 SK바이오팜뿐만이 아니다. 종근당바이오, 경동제약, HLB제약, 일동제약, 국제약품 등 5개 업체는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반면, 2023년과 달리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도 있다. 동성제약, 지씨셀, 바이넥스, 제일약품, 알리코제약, 알피바이오, 동아에스티 등 7개 업체는 2023년에 영업흑자를 확인했으나, 지난해 들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보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휴젤 매출액은 3730억원으로 전년 3197억원 대비 16.69% 늘었다. 같은 기간 휴젤 영업이익은 2023년 1178억원에서 지난해 1662억원으로 41.13%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0% 이상 30% 미만인 업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휴메딕스, 삼아제약, 이수앱지스 등 4곳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휴메딕스, 삼아제약 등 3곳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고, 이수앱지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대폭 늘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을 비롯해 한미약품, JW중외제약, 대웅제약, 삼진제약, 에스티팜, 진양제약, 옵투스제약, 하나제약, 고려제약 등 17개 업체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10% 이상 20% 미만 구간에 속했다.
해당 구간에서 눈길을 끈 기업은 SK바이오팜과 셀트리온이다. SK바이오팜은 2023년 영업적자 375억원에서 지난해 영업흑자 96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17.59%로 끌어올렸다. 반면, 셀트리온 영업이익률은 2023년 29.93%에서 지난해 13.83%로 대폭 감소했다.
89개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기업(46곳)이 분포한 구간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0% 이상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 종근당, 보령, 동화약품, 일동제약, 일양약품 등 전통 제약업체 다수는 해당 구간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손실이 이어지거나 영업적자 전환으로 영업이익률 0% 미만을 기록한 기업도 있다. 경남제약, 씨티씨바이오, 조아제약, 한국유니온제약 등 12개 업체는 2023년에 이어 지난해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지씨셀, 바이넥스, 동아에스티 등 7개 기업은 2023년과 달리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