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삼진제약이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3000억원을 넘어섰다.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데는 전문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 건강기능식품 등 전 사업부에서 고르게 실적이 뒷받침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2024년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 3083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성장한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6억원으로 전년 대비 54.5% 성장하며 외형 성장을 지속함과 동시에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각 사업부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매출 및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며 "전문의약품에서는 플래리스정, 삼진타우로린주사, 노스판패취, 일반의약품 부문에서는 트레스탄, 안정액, 건강기능식품 부문에서는 편의점 채널 확대에 따른 마그부스터샷 매출 증가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체 매출 가운데 내수 비중은 약 98%(3021억원)로 국내 영업 기반의 안정성을 재확인했다. 제품별로는 정제(1637억원), 주사제(485억원), 건강기능식품 및 상품류(508억원) 등의 고른 성과가 실적을 견인했다.
삼진제약은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순환기 전문의약품의 시장력을 유지·확대하는 한편, 일반의약품과 통합헬스케어 브랜드 '위시헬씨' 중심의 건강기능식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자사몰 운영을 포함한 온라인 유통 채널 확대와 헬스케어팀을 통한 의료기기 시장 진출도 병행하며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해외 매출 비중 확대를 위한 신규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베트남, 캐나다 등 해외 유력 제약사와 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진출 기반을 다지는 한편, 오픈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한 공동연구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다변화하고 있다. 미래가치와 수익성이 높은 연구개발 성과 창출을 목표로, 관련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실제 삼진제약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353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1.44%로, 전년 대비 0.68%p 감소했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접목한 신약개발과 항체약물접합체(ADC), 표적단백질분해(PROTAC) 등 첨단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주요 과제로는 ▲혈액암 치료제 'SJP1604' ▲FAK 저해제 계열 항암제 'SJP1602' ▲면역항암제 'SJN301', 'SJN303', 'SJN315' ▲ADC 기반 항암제 'SJA72', 'SJA21' ▲MASH 치료제 'SJN306'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AR1001' 등이 있다.
이 중 SJP1604는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SJP1602는 전임상 단계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AR1001은 아리바이오로부터 도입한 기술로,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에 진입한 상태다. 이외에도 면역항암제 및 MASH 치료제 등 다수의 과제는 후보물질 탐색 또는 공동연구 단계로, 파트너사와 협력해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