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사옥 전경. 사진=이정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국산 신약 개발에 네 번째 주자로 도전하는 대원제약이 시장 경쟁력 확보 수순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지난달 30일 'DW4421(파도프라잔)' 3상 2건에 대한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신청된 3상 2건은 각각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을 목표 적응증으로 삼고 있다. 각 임상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246명,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324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2개 적응증에 대한 3상 2건을 동시에 신청한 데 대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란 입장이다. 다만 향후 적응증 확대에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이날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3상을 같이 신청한 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 둘 모두 기존에 출시된 제제가 갖고 있는 적응증"이라면서 "적응증 확대를 위해 연구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적응증 확보는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국산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경쟁에서 주요한 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허가돼 시장을 선점한 HK이노엔 '케이캡'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위궤양 치료 ▲소화성 궤양 또는 만성 위축성 위염 환자에서의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등까지 5개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케이캡 매출은 1688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905억원에서 2023년 1194억원, 지난해 1688억원까지 각각 전년 대비 31.93%와 41.37%씩 매출이 확대됐다. 보령이 공동판매 중인 점을 고려하면 매출 성과는 더욱 크다.

두번째 후속 주자인 대웅제약 '펙수클루'는 현재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 등 2개 적응증을 확보 중이다. 이같은 주요 적응증을 확보한 데 더해 회사 영업력을 기반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1019억원을 올리며 블록버스터 품목에 등극했다. 2022년 169억원에서 2023년 553억원, 지난해 1019억원까지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2023년은 전년 대비 227.22%, 지난해는 84.27%씩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세번째 신약인 '자큐보'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1개 적응증으로 허가된 후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이에 적응증 확대를 위해 위궤양 3상 종료 후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NSAIDs 유발 소화성 궤양의 발생 예방 임상 3상 시험도 진행 중이다.

이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빠른 임상 진행과 적응증 확보는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P-CAB 제제를 사용 중인 한 내과 개원의는 "후발주자가 선점된 시장을 뚫기 위해 적응증만으론 어렵다. 마케팅이 더 중요할 것 같다"면서도 "다양한 적응증 확보는 영업과 마케팅에 포인트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처방할 때 약을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은 효과다. PPI에서 P-CAB으로 넘어가며 P-CAB 시장이 확대되는 흐름도 효과가 좋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선점 효과도 있을 수밖에 없다. 의사들은 익숙한 약을 쓰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025 메디파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