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질병 양상 다양화 및 질환 치료 요법의 고도화로 약사 직능에서 약물치료계획의 수립 및 이행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임상 분야별 약사(전문약사)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약제부가 임상전담약사 업무 효율 개선을 모색, 적용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일 발간된 한국병원약사회지 42권 3호에 실린 '임상전담약사 업무 분석 및 개선방안 모색'(김지원, 박상아, 이수경, 이연지, 윤정이, 강진숙) 업무개선사례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 약제부는 임상전담약사 TFT(Task force team)를 구성해 전문약사 업무 효율성을 향상 및 전문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업무 개선을 모색했다.

이를 위해 2023년 2월부터 7월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임상전담약사 업무를 수행 중인 전문약사 16명(감염, 소아, 신경계, 심혈관, 영양, 장기이식, 고형암, 성인 혈액 종양, 소아 혈액 종양, 중환자)을 대상으로 업무 현황 및 문제점, 개선 사항, 처방 적절성 검토 항목, 업무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임상 전담약사가 수행 중인 업무는 ▲처방 검토 및 중재(21.5%) ▲복약상담(20%) ▲PMP(Patient medication profile) 작성(10.8%) ▲회진 및 컨퍼런스 참여(9.2%) ▲약품정보 제공(9.2%) ▲지참약 검토 및 약물조정(9.2%) ▲TDM (Therapeutic drug monitoring) 자문(6.2%) ▲NST (Nutrient support team) 자문(4.6%) ▲약물 요법 관련 프로토콜 작성(4.6%) 순이었다.

중점으로 수행하는 업무와 시간 비중이 큰 업무, 팀 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업무에 대한 조사에서는 현재 수행중인 업무 중 ▲처방 검토 및 중재 ▲복약상담 ▲PMP 작성이 중점 수행 업무이면서 시간 비중도 높고 팀 의료에 도움이 되는 업무로 평가됐다. 업무 만족도 점수는 5점 만점에 3.94점이었다.

업무 문제점 및 개선사항에 대한 조사 결과, 공통적으로 지적된 문제점은 업무 시간 및 인력 부족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인력적, 인프라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었다.

이와 함께 자문 수용률 증대를 위한 다직종간 의사소통 증대, 환자 상태를 한번에 파악할 수 있는 전산 화면 등의 필요도 요구됐다.

특히 각 전담 분야 당 전담약사를 2명 이상씩 두고, 번갈아가며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원활한 업무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울성모병원 약제부 TFT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반영해 업무 개선 활동을 실시했다.

먼저 현재 시행 중인 전공약사제도를 실무 중심으로 강화해 전공약사가 해당 분야의 백업약사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업무를 조정하고, 백업약사가 기존 전담약사와 2주씩 번갈아 가며 전담업무를 수행하는 제도를 시범 적용했다. 그 결과, 새로운 전담약사 양성 및 기존 전담약사와의 협업 체계를 갖춤으로써 큰 만족도를 나타냈다.

환자의 약력·병력, 검사결과, 활력 징후 등을 한번에 확인하는 것은 물론 필요한 사항을 저장해 활용할 수 있는 PMP 전산 개발 및 작성 업무 표준화를 통해 PMP 작성 효율성과 환자 이력 및 처방 적절성 검토의 효율성을 증대시켰다.

또한 중환자 분야에서 환자의 중증도 및 다학제 팀 의료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중환자 분야의 전담업무 확대를 적용, 지난해 5월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임상전담약사 게시판 개설을 통해 전담약사간 실시간 정보 공유 및 소통창구를 마련해 항생제 및 기타 치료 약제에 관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임상분야간 협업도 증대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성모병원 약제부는 "최근 환자경험평가, 약제급여적절성 평가 등에서 대두되고 있는 다제약물 및 노인주의 의약품 사용에 대한 모니터링 요구도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현재 본원 외래약국에서 수행하고 있는 다제약물 관리사업을 확장시켜 노인약료 업무의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이번 임상전담약사 TFT를 통한 업무 개선안 적용 이후 실제 적용된 결과를 모니터링해 지속적인 개선 활동을 실시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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