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사옥 전경. 제공=종근당
종근당 사옥 전경. 제공=종근당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종근당이 자사주를 대상으로 한 교환사채(EB)로 611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1000억원 규모 무보증사채 공모에 나섰다. 배곧신도시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개발(R&D) 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종근당은 1000억원 규모 무보증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지난 3일 제출했다. 이번 무보증사채는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으로 나눠지며, 총액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500억원까지 증액될 수 있다. 공모희망금리는 회사 개별민평금리에 -0.3%p~+0.3%p를 가산한 이자율로 제시했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모두 배곧 바이오 복합연구개발 단지 조성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5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이 결정될 경우 증액분 역시 마찬가지다.

앞서 지난달엔 자사주 62만6712주 전량을 대상으로 EB를 발행해 조달한 611억원도 배곧 바이오 복합연구개발 단지 조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달 사이 1611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며 배곧 바이오 복합연구개발 단지 투자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종근당 관계자는 이날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배곧 바이오의약품 단지 투자는 장기 프로젝트로, 이번 무보증사채 공모는 배곧 바이오 의약품 단지 초기 사업투자비용을 조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6월 시흥시와 2조2000억원 규모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 8월 949억원을 투입한 토지매입액을 포함, 시설투자, 연구개발비, 인건비 등 운영비 일체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최근 EB와 무보증사채 발행에서 명시한 단지 조성 투자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33년까지다.

회사가 중장기에 걸친 배곧 바이오의약품 단지 투자를 시작한 것은 중장기 체질개선을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무보증사채 발행 관련 회사 평가 보고서를 발행한 한국기업평가는 회사가 업계 수위권 영업력을 기반으로 다수 상품 도입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도입 상품 매출비중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회사 매출은 8358억원, 영업이익은 3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7538억원 대비 10.8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67억원 대비 45.88%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제품 매출비중은 48.7%, 상품 매출비중은 47.9%다. 전년 동기 56.6%, 47.9% 대비 제품 비중은 줄고 상품 비중은 늘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연구개발비 지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품 매출비중 확대에 따른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은 하락할 전망"이라면서 "주력 품목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한 외형 성장을 통해 비용 부담을 제어하며 안정적 이익창출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같은 점을 지적하면서 상품 비중이 높은 점을 이익창출력 측면 불확실성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여타 상위 제약사 대비 상품매출 비중이 높아 도입계약 종료에 따른 매출변동성이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중단기적으로 주요 상품품목 계약만료 시점이 도래하고 있기에 계약 연장 및 신규품목 도입에 따른 이익창출력 유지여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우수한 영업경쟁력 및 포트폴리오 관리능력, 재무안정성 등을 근거로 회사 신용등급을 AA-(안정적) 등급으로 평가했다.

회사는 배곧 바이오 단지를 R&D 중심 거점으로 조성해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후보물질 발굴부터 비임상, 임상, 상업화까지 신약 개발 전주기를 통합한 R&D 중심 거점으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와 연구개발 중심 체제 전환을 위해 배곧신도시에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개발 단지 조성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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