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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은 12일부터 14일까지 양재 엘타워에서 열리는 '2025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위크-바이오헬스'에 기술 수요기업으로 참가했다. 이 회사는 13일부터 사전에 매칭한 기업 4곳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전무)는 이런 오픈 이노베이션이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라며 바이오테크 기업을 비롯해 정부 부처, 여러 산하 기관과 힘을 합쳐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센터장은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는 얘기가 있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은 의약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위험을 낮추고 데이터 분석부터 의사 결정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진제약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오픈 이노베이션에 힘을 쏟고 있다. 노벨티노빌리티, 에이피트바이오 등 항체 신약 개발 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 신약 R&D 협약을 체결한 게 사례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노벨티노빌리티와 맺은 협약에 따라 새로운 기전으로 작용하는 저분자화합물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이는 노벨티노빌리티가 보유한 링커 기술과 맞물려 '링커·페이로드 결합체' 개발로 이어졌다.
이 연구센터장은 "노벨티노빌리티와 협업으로 새로운 ADC를 만들었고 해당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며 "이번 사례만 보더라도 오픈 이노베이션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추진한 오픈 이노베이션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난 6월 국가신약개발재단(KDDF)과 경구용 저분자 신약 후보물질 비임상 연구 협약을 체결했고, 지난 9월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주관기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삼진제약은 KDDF 지원을 받아 신약 후보물질 유효성과 독성을 평가하고 원료의약품 생산공정 확립 등 비임상 연구를 진행한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에선 참여 기관과 신약 개발 플랫폼 'Q-DrugX'를 활용해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이 연구센터장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다양한 파트너사와 일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서로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다. 이는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제를 전달하는 목표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레이저티닙'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성공…공동 R&D·기술이전 추진
오픈 이노베이션은 유한양행에게도 성장 동력이다. 이 회사는 신약 R&D 기업 오스코텍이 개발한 '레이저티닙'을 전임상 단계에서 가져와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하고, 마일스톤과 매출액 로열티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 대행을 맡고 있는 최영기 전무는 이번 행사에서 "이런 오픈 이노베이션을 한 회사가 전부 다 할 수 없다"며 "각자 잘하는 분야에서 역할을 맡아 파트너십을 추진할 때 신약 개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 전무는 유한양행이 추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공동 R&D를 언급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인벤티지랩과 비만·당뇨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R&D 역량을 바탕으로 비임상 단계에 있던 비만·당뇨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후기 개발 및 상업화 역할을 맡았다. 인벤티지랩은 제형 최적화, 제품 생산을 담당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프레이저테라퓨틱스와 맺은 표적단백질분해제(TPD) 공동 연구 계약도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최 전무는 "한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TPD 회사 가운데 하나인 프레이저의 기술을 활용하는 협력으로 기존 TPD와 다른 신약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유한양행이 추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공동 R&D만이 아니다. 이 회사는 기술이전으로 신약 개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사이러스테라퓨틱스·카나프테라퓨틱스에서 SOS1를 저해하는 항암제 후보물질을 도입한 게 사례다.
이 회사는 해당 계약에 따라 SOS1를 저해하는 항암제 후보물질 전용실시권과 전 세계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사이러스테라퓨틱스·카나프테라퓨틱스는 개발, 허가 등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과 매출액 로열티를 받는다.
최 전무는 "사이러스테라퓨틱스·카나프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한 SOS1 타깃 항암제 후보물질 'YH44529(CYRS1645)'를 도입해, 전임상을 거의 끝냈다"면서 "현재는 내년에 들어갈 임상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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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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