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익산에서 술에 취한 환자가 의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의료계가 공분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 이하 의협)를 비롯한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동석, 이하 대개협), 지역의사회 등은 성명서를 통해 "전북 익산 병원에서의 폭행사건은 수십 수백명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이다"고 규정하며 "진료의사 폭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식 의사단체의 입장뿐만이 아니라, 사이버 상에서도 담당 경찰의 미흡한 대처를 질타하며, 응급실 폭행자를 구속수사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먼저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이와 관련된 청원이 여러 건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술에 취해 응급실 의료인을 폭행한 사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응급실 폭행자를 구속수사' 등의 제목으로 해당 사건에 대한 엄밀한 조사를 촉구했다.
아울러 "감옥에 갔다 와서 칼로 죽여버리겠다"는 제목의 청원에는 청원시작 하루만에 5,885명(7월 4일 10시 기준)이 찬성의 뜻을 보였다.
해당 글의 제목은 술에 취한 한 환자가 응급실 의료인을 폭행한 후에 내뱉은 말로 청원자는 "자신을 치료해주는 의료인을 무자비하고 잔인하게 폭행하는 세상이다.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올 지경이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사이버 경찰청 자유게시판에는 사건이 발생한 익산 응급실 담당 경찰에 대한 성토글들이 대량으로 올라왔다.
'익산 응급실 담당 경찰은 직무유기' '주취자에 의한 응급실 내 의료인 폭행 강력처벌' '전북지방 경찰청의 안일한 대처 규탄'의 제목으로 담당 경찰의 조치가 아쉽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개원의 A원장은 "이번 사건에서 응급실 폭행이라는 '특수 폭행'을 대하는 경찰의 태도가 안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초동수사, 사후대처 모두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법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집행하는 경찰의 태도가 중요하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의료인 폭행 방지법'의 취지를 반영해 관행을 바꿔 제대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