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 의료진 대상 심포지엄 전경. 제공=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오젬픽 의료진 대상 심포지엄 전경. 제공=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노보 노디스크의 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세마글루티드)'이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만성 신장병 진행 억제와 심혈관계·신장 보호 효과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전반적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는 통합 치료 옵션으로 기대되고 있다.

26일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국내 의료진을 대상으로 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효과와 역할을 조명하는 심포지엄 'Ozempic Holistic Symposium'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차봉수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허규연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 내과 교수, 노정현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김남훈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오젬픽의 효과와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왼쪽부터) 김남훈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 노정현 일산백병원 교수, 허규연 삼성서울병원 교수. 제공=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왼쪽부터) 김남훈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 노정현 일산백병원 교수, 허규연 삼성서울병원 교수. 제공=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허규연 교수는 인간의 GLP-1과 94% 유사성을 가진 GLP-1 유사체인 세마글루티드의 약리적 특성에 대해 "혈당·체중·지질·대사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차세대 GLP-1RA"로 규정했다.

발표에 따르면, 오젬픽의 성분인 세마글루티드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베타세포의 포도당 반응성을 개선해 혈당 조절에 기여할뿐만 아니라 지질 프로파일, 체중 감소 및 대사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허 교수는 또한 SUSTAIN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오젬픽이 혈당 조절 개선 측면에서 비교군 대비 우월성을 가지며,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여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혈당 목표치와 체중 감소를 달성하는 환자 수를 현저히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당뇨병 치료에서 한 번의 처방으로 여러 대사 지표를 움직이는 약제라는 점에서 오젬픽의 임상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노정현 교수는 당뇨병이 죽상동맥경화와 같은 동반질환을 악화시키는 여러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언급하며,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계 질환이 가장 흔한 사망 원인임을 짚었다. 

이어 '심혈관 신장 대사 증후군(Cardiovascular Kidney Metabolic syndrome, CKM)'이라는 개념을 언급하며,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및 신장 보호 효과 등 추가적인 이점까지 고려한 전인적, 환자 중심의 접근이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또한 SUSTAIN 6 임상에서 세마글루티드 1.0mg이 위약군 대비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발생 위험이 26% 감소했고, 당화혈색소(HbA1c)와 체중도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다만 당뇨성 망막병증 합병증 위험은 위약군 대비 76% 증가했고, 신증 위험은 36% 감소했다. 

또한 오젬픽은 기저의 미세혈관 질환 유무, 메트포민 사용 여부, 기저 심혈관계 위험 수준에 관계없이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일관된 심혈관계 보호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남훈 교수는 2형 당뇨병과 만성 신장병의 연관 관계를 언급하며 이 환자들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통합적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FLOW 임상에서 오젬픽 1.0mg이 신장질환 진행, 심혈관계 및 신장 사망을 포함하는 복합결과에서 위험을 24% 감소시키는 것을 보여줬으며, 더불어 주요 심혈관계 사건과 모든 원인의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킨 점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오젬픽은 혈당 조절을 넘어 '심장-신장 축'까지 보호하는 최초의 GLP-1RA라는 점에서 치료 전략의 스펙트럼을 넓혔다"고 강조했다.

오젬픽 의료진 대상 심포지엄 현장. 제공=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오젬픽 의료진 대상 심포지엄 현장. 제공=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발표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실제 처방 시 고려해야 할 임상 포인트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갑상선 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도 안전한지, 인슐린과 병용 시 용량 조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뇨 치료제로서의 세마글루티드의 용량은 왜 1.0mg이 최대인지, 체중 감소 효과가 큰 만큼 '비만약'으로 인식해도 되는지, 심혈관 위험 감소의 원인은 혈당 때문인지, 당뇨망막증 악화에 대한 의견 등에 대한 질문들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발표자들은 갑상선 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에 대한 특별한 금기 사항이 없는 만큼 과도한 불안은 불필요하며, 인슐린과 병용 시에는 용량 조절이 필수적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다만 인슐린 분비 기능이 거의 없는 1형 당뇨 환자에 대한 효과나 역할은 사용 근거가 부족하다고 부연했다.

또한 당뇨치료제로서 세마글루티드 용량이 1.0mg이 최대인 것은 1mg 이상에서 추가 혈당 강하 효과가 없기 때문으로, 당뇨 환자의 목표 체중 감량은 5~10%면 충분하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오젬픽'은 '비만약'이라는 인식보다 당뇨병의 혈당·대사 관리가 목적인 약으로서, 체중 감소는 약을 통해 나타날 수 있는 효과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심혈관 및 신장 질환에 대한 위험이 감소하는 것은 강력한 혈당 개선 효과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밖에 체중 감소, 염증 감소, 혈압·LDL 대사 지표 개선 등 다기관, 다요인적 효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차봉수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제공=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차봉수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제공=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질의응답 시간에 좌장을 맡은 차봉수 교수는 오젬픽의 2형 당뇨병 1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차 교수는 "GLP-1 계열인 오젬픽은 SGLT-2 억제제인 메트포르민 대신에 초기 사용 약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여러 학회에서도 1차 약으로 반드시 메트포르민을 써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발표자들은 보험 급여 문제에 따라 변화가 있겠지만, 현재 다른 GLP-1 계열 약제인 트루리시티 등도 메트포르민보다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당뇨 치료의 방향성이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오젬픽은 지난 10월 약평위를 통과해 급여적정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협상을 진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 중 급여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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