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취급에 있어 한 축인 약사들 역시 건기식 소분과 구독 서비스 등이 도입되는 이번 사업이 향후 약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AI 추천 개인 맞춤형 건기식 구독 서비스 스타트업인 모노랩스는 이달 말 신촌세브란스병원 인근에 위치한 독수리약국에서 건기식 구독 서비스 시범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한 AI 기반 플랫폼을 통해 개인의 건강상태에 맞춘 건강기능식품 추천 및 소분 포장, 정기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영양제 섭취 습관까지 추적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메디파나뉴스가 처음으로 맞춤형 건기식 사업 약국모델을 시작하는 모노랩스 소태환 대표<사진>를 만나 약국 중심의 맞춤형 건기식 사업의 특화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Q : 처음으로 시작되는 사업인 만큼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개인적인 이력이 독특하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맞춤형 건기식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나.
A : 게임업계에서 20년 가까이 일했다. 게임회사 창업과 성공적인 성과도 내면서 보람도 느꼈지만 지친다는 느낌에 게임업계를 떠나게 됐다. 게임업계의 노하우를 가지고 할 것을 찾는 과정에서 소홀했던 건강에 관심이 커졌고 영양제 추천 알고리즘에 관심을 갖게 돼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평소 회사 직원들도 영양제를 안먹은 사람이 90% 였는데 회사 직원 뿐 아니라 같은 건물에 있는 사람들에게 한달치 영양제를 제공하니 거의 다 먹었다. 꾸준히 먹다보니 매주 영양제를 사게 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지속적으로 일정량을 제공하는 방식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Q : 가장 먼저 맞춤형 건기식 사업에서 약국형 모델을 선보이게 됐다. 향후 계획은 어떤가.
A : 우선 소비자 요구사항이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마트 성수점에서 먼저 시작을 하고 일주일 뒤쯤인 연말쯤 그 경험을 토대로 약국모델을 시작하려고 한다.
약국모델은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것이 20개다. 현재 문의가 들어온 약국도 있고 5~6개 약국과는 긍정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첫 시작이 이뤄진다면 2주 간격으로는 약국형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Q : 가장 먼저 독수리약국을 첫 사업 파트너로 선정했는데 이유가 있는지. 세브란스병원 앞에 위치한 독수리약국이 가진 상징성도 있을 것 같다.
A : 모노랩스가 약국에 연결고리가 없어 약사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 상황에서 상징성이 있는 약국을 찾다 보니 필즈체인을 만나게 됐고 상징성이 있고 젊은 약사가 운영하는 독수리약국과 일을 진행하게 됐다.
Q :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처음에 약사들의 반응은 어땠나. 어떤 점을 궁금해 했나.
A : 약국형 모델에 대한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개업했거나 개업을 준비중이거나 기존에 건기식을 많이 판매하는 약사들은 고객들이 먹기 불편해 한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참여를 원한다.
관심을 가진 부분은 수익 부분이다. 기존에 판매하던 건기식보다 수익성이 좋은 이유가 있는지, 일이 더 늘어나는 것인지, 공간 문제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등을 궁금해 했다.
그래서 이 사업이 잘 되려면 약사분들에게 수익 배분이 잘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구독으로 인한 매출은 약국에 없던 수익모델이다. 이것이 어떻게 작동할지 보려한다. 보관 문제도 제조사가 담당한다는 강점이 약사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느낄지 지켜보려고 한다.
Q : 약국 수익배분이나 상담료, 건기식 판매가격 등은 어떻게 책정하고 있나.
A : 약국에 대한 표준 계약 모델이 있고 모두 같은 수익배분 계약을 진행하게 된다. 상담료를 받는 곳도 있지만 모노랩스는 상담료를 받지 않도록 했다.
건기식 판매가격은 온라인 최저가보다는 비싸고 정가보다는 싸게 책정될 것 같다. 정가 기준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고자 했다.
Q : 아무래도 없던 모델인 만큼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준비 과정에서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은 무엇인가.
A :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약국에서 상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규제 내용이 현장 소분을 하거나 제조사 소분을 해야 하는데 현장 소분시 전용기계를 써야 한다. 약국에서 새로운 전용기계를 넣는 것도 쉽지 않았고 재고 관리도 문제였다.
그러다 보니 제조사 소분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한국콜마가 첫 투자를 했는데 당시는 합법적인 상황이 아니어서 회사 측에서도 긴가민가한 상태였다. 이후 합법적인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서 콜마 시설을 통해 건기식 소분을 확정지을 수 있게 돼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약사들은 건기식 소분을 약 조제하듯 하면 되는 것이 아닌지 생각을 하고 있다. 실제로 만든다 하더라도 2021년 말이면 30종 소분을 할 수 있는데 이는 엄청난 공간이 필요하다. 큰 약국인 독수리약국의 경우도 보관 장소가 없을 정도다. 소분과 재고에 대해서는 업체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이야기 하면서 준비를 했다.
Q : 건기식 상담 알고리즘을 모노랩스에서 만들었다고 들었다.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
A : 이마트를 통한 모델과 약국 모델이 있는데 알고리즘은 동일하지만 최종 상담자가 다르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모노랩스는 가이드라인만 제공하면서 이 건기식을 왜 먹어야 하는지 식약처 정보를 토대로 추천만 한다. 최종적으로는 약사가 환자의 약 복용 현황 등을 알기 때문에 더 필요하거나 빼야 할 건기식을 적절히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 약국모델을 준비하면서 약사가 상담하는 건기식에 대한 강점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A : 약사가 상담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사업을 준비하면서 신경쓴 부분도 회사는 상담에만 온전히 집중해달라고 약사들에게 전달했다. 그래야 약사들의 장점이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약국에서만 판매하는 영양제 등을 같이 제공할 수 있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은 도입되지 않지만 향후 약국 전용 영양제는 약사들과 협의해 구성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 모노랩스에게 고객은 약사다. 약사들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충분히 추가할 수 있다.
Q : 앞으로 약국모델을 내세운 업체들이 사업을 시작하게 될 텐데, 모노랩스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설명해 달라.
A : 제조사에서 소분을 해 배송할 수 있는 곳은 모노랩스를 제외하고 아직 없기에 이 부분은 강점이다. 먼저 시작하는 만큼 경쟁력을 위해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노랩스는 서비스 편리성이나 디테일을 확보하는 것을 잘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노하우는 시간이 갈수록 정교해질 것이라고 본다. 이런 부분에서 장점을 가져가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