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정량적인 수치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일반 매장보다 약국에서 구독 서비스를 갱신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약사의 신뢰도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1월 신촌 세브란스병원 문전약국인 독수리약국에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모델을 도입한 모노랩스 소태환 대표의 말이다.
소태환 대표<사진>는 메디파나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3개월 간 약국 모델의 맞춤형 건기식 사업을 운영한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현재 모노랩스는 서울에서 대형약국인 독수리약국과 1인 약국인 서진약국 2곳에 맞춤형 건기식 서비스인 'IAM'을 도입했다.
아직 시작단계지만 다양한 형태의 약국 모델을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겠다는 의지에 따른 결과다. 소 대표는 2곳을 시작으로 내달까지 15곳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상반기 중 약국 20곳에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 대표는 "처음 종합병원 앞 대형약국을 오픈했고 이후 소형약국에서 건강 상담을 잘하고 있는 약국 등과 만나 조율을 진행해왔다"며 "3개월 간 30곳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고 5월에 개점할 15곳 선정은 마무리 됐다. 서울, 경기, 대전까지 지역도 넓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리적으로 실제 방문해서 지원할 수 있는 약국 범위에 맞춰 선정하게 됐고 타 지역은 15곳의 운영 이후 차후에 고려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 20곳으로 확대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모노랩스가 약국 수를 늘리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진행하고자 한 데는 지난 3개월 간의 독수리약국의 운영 성과에 따른 자신감이 바탕에 있다.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과 소분, 구독까지 이어지는 생소한 서비스가 고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받았고,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알게 되면서 점차 완성형으로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소 대표는 "지난 3개월에 대해 수치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서비스를 이용해 본 고객들의 반응을 충분히 확인했고 새로운 성분의 건기식을 추가하거나 마케팅 방향, 키오스크 UI 변경 등의 개선이 이뤄질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소 대표는 "독수리약국은 인지도가 있고 의미있는 약국인 만큼 현장에서 서비스를 고객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기 위한 안테나샵 같은 역할을 부탁드렸다"며 "독수리약국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을 진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소 대표는 독수리약국의 사례를 통해 약국이 맞춤형 건기식을 추천하는 모델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 대표는 "약국은 일반 마트 매장의 서비스보다 구독서비스를 갱신하는 비율이 높다. 전체 구독서비스 중 2/3 이상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전문가인 약사가 상담을 해주고 약사가 직접 제품을 추천해주다 보니 구독 유지율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모노랩스가 약국 모델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도 맞물리는 결과다. AI 기반 스타트업인 모노랩스가 연결고리가 전무한 약국을 사업 모델로 선택한 것도 약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상담이 강점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소 대표는 "약국을 선정하는 데 있어 약국 규모를 고민하기 보다 약사가 상담자로서 역할을 잘 할 수 있는지를 먼저 고려하고 있다"며 "약사들의 상담 능력에 따라 고객들도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약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전했다.
독수리약국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소 대표는 우선 학생들을 타겟으로 한 약국 모델을 준비 중이다.
사업을 준비하면서 느끼지 못한 부분이지만 약국을 찾는 고객의 상당 수가 자녀들을 위한 제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높았고 점차 가족들을 위한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된 시도라는 설명이다.
소 대표는 "약국 현장을 방문하기 전에는 파악못했지만 맞춤형 건기식 서비스를 좋아해주는 약국을 방문해보면 학부형들이 자녀들의 건기식을 구입하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약사들과 논의를 해본 결과 자녀를 시작으로 점차 가족들로 확대되는 모델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자녀들을 위해 구입하는 영양제에 대해서는 약국에서 구입하는 것을 원하고 있어 학생을 타겟으로 하는 모델을 운영하려고 한다"며 "주부들의 피드백을 들어보니 남편과 아이들의 영양제를 챙겨주는 것도 일이었는데 소분된 영양제를 챙겨주니 편리하다는 반응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재 취급하고 있는 건기식 종류 역시 피드백을 바탕으로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소분 가능한 제품은 현재 21종류인데 약국에서 비타민D 단일제와 세분화된 유산균 등 라인업이 다양화했으면 한다는 요청에 의해 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맞춤형 건기식 사업의 첫 발을 넘어 본격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도전장을 던졌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소 대표도 출발선에 선 마음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도전하는 마음으로 점차 서비스를 확대시켜 나가는 데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소 대표는 "건강을 적극적으로 챙기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알고리즘을 통해 건기식을 추천해주는 맞춤형 건기식에 대한 부분은 현재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생소한 부분은 소분 사업인데 저 뿐만 아니라 전체 시장이 커지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독서비스의 유지율이 목표치 보다 높기 때문에 만족스럽긴 하지만 아직 기초적 수준에서 제공되는 섭취 관리 기능을 더욱 개선하는 것이 숙제"라며 "원했던 속도만큼 성장하려면 소분에 대한 부분을 소비자에게 더욱 알려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약국과의 협업에 대해서는 "사업을 계획할 때보다 현재의 약국이 더욱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전체 사업 구조를 바꾸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변화를 주도해왔던 곳들은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며 "약국도 변화를 고민해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맞춤형 건기식 사업을 통해 협업하는 것도 새로운 기회를 찾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약국들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좋은 성과를 내서 약국의 건강관리자로서 역할에 만족감을 느끼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