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지난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제제에 대한 보험약가가 인상되면서 완제의약품 생산이 확대되고 있지만,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원료의약품 수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일자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18개 품목의 약가를 인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에 정부는 생산량 확대를 위해 약가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던 것.

아울러 정부는 약가인상 이후 공급 물량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등 공급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해당 품목들의 생산량을 더욱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이전까지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는 팔면 팔수록 적자였기 때문에 생산량에도 한계가 있었는데, 약가를 올려주면서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됐다"면서 "수익이 담보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제약사들은 장기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생산에 있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르고 있다. 중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경우 중국에서의 상황으로 인해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어느 정도 원료를 확보해놨고, 인도에서 대부분의 원료를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중국이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이 없기는 하지만, 중국은 어느날 갑자기 셧다운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것을 예상해서 우리는 현재 상당한 양의 원료를 비축해놓은 상태이지만, 중국에서만 원료를 받는 회사들은 상반기 내에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도 중국에서 일부 원료를 받고 있지만, 인도에서 더 많은 물량을 받고 있다.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원료 제조사를 다양화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우려는 지난 5일 오유경 식약처장의 종근당 천안공장 방문 당시에도 제기됐다. 당시 종근당 지창원 본부장이 "현재 목표한 4월까지 필요한 원료는 이미 확보한 상태로 계획에 따른 공급 문제는 없다"면서도 "다만 중국에서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원료 수급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원료의약품의 경우 일정 규모의 물량을 한 번에 받아 사용하고, 이후 필요할 때 다시 물량을 공급받는 방식으로 들여오기 때문에 당장은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음 발주 전에 중국으로부터의 공급이 중단되면, 현재 보유한 원료를 사용하고 난 뒤에는 생산이 불가능해지며,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제조소변경 등과 관련된 규제에 있어 완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규제에 손을 댈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정부의 발 빠른 움직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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