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지난 2021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허가를 받은 유한양행은 이후 렉라자의 남은 과제를 수행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렉라자 이후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으로, 올해에는 특히 미래성장동력 구축을 위해 R&D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종양·대사·CNS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개량신약 다각화·API 역량 강화 추진
올해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로의 성장과 미래 성장동력을 구축하기 위해 R&D 투자를 확대하고, 파이프라인의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임상 파이프라인을 증대하고, 미래 유망 신규 플랫폼 기술 기반의 확보 및 적용에 집중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국내 시장은 물론 Rest of World 시장의 니즈에 부합하는 신약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러한 방향성 아래 R&D 포트폴리오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했다. 미래 성장동력인 글로벌 혁신신약을 연구하고, 중단기적 시장 창출을 위한 개량신약을 개발하며, 해외 수출을 위한 글로벌 제약사의 원료의약품(API) 공정 및 생산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것.
먼저 혁신신약의 경우 종양과 대사, CNS의 3대 전략 질환군에 연구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종양 분야에서는 레이저티닙을 비롯한 차세대 표적항암제 및 면역항암제 13개 연구과제를, 대사질환 분야에서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및 비만치료제 7개 연구과제를, CNS 질환 분야에서는 알츠하이머와 고셔병, 말초신경병증 치료제 5개 연구과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개량신약에 있어서는 현재 복합제 12종, 개량제제 4종 등 총 16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으로, 국내외 개량신약 동향을 분석해 신제품을 기획하고, 대사질환, 소화기 등 만성질환 제품의 개발을 확대하며, 신규 효능군·영역의 개발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API 부문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에서 개발 중인 신약의 전임상부터 상용화 단계까지 신약 개발 전주기에 걸친 공정 개발 연구에 있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축적한 API 공정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고품질 원료의약품 국산화를 위한 자체 품목 공정 개발 및 생산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기반기술을 확보해 CDMO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조욱제 사장은 "레이저티닙의 1차 치료제 허가와 글로벌 임상3상 진행, NASH 기술수출 과제의 임상1b상 개시, 위장관운동질환 기술수출 과제 임상2상 진행을 비롯해 나머지 기술수출 과제의 임상시험을 진행 또는 개시하는 게 목표"라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연구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가시적 성과' 기대
유한양행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꾸준한 발걸음을 이어왔다.
지난 2018년 유한양행 최초의 해외 R&BD 법인이자 100% 미국 자회사인 유한USA를 설립,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이후 2020년 유한USA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 치료 후보물질 'YH12852'를 약 50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성과를 일궈냈고, 현지 바이오벤처와 펀드에 투자를 단행하는 등 새로운 오픈 이노베이션 기회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9년에는 호주에 유한ANZ를 설립해 글로벌 임상 지원과 인/아웃 라이선싱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판매를 위해서는 이미 2017년 베트남 연락사무소를 개설한 바 있고, 중국 신화진그룹과 합자 판매법인인 류신유한공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조욱제 사장은 "R&D 역량 강화와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신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해외 거점별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구축한 글로벌 거점을 통해 세계 유수기업 및 연구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 네트워킹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글로벌 거점간의 유기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나간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제2, 제3의 렉라자를 조기에 개발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한 유망 파이프라인의 선제적 도입 및 기반기술의 확장으로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