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무늬만 달빛어린이병원 사업이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소아응급체계 개선 방안 중 달빛어린이병원과 관련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복지부는 현재 37곳인 달빛어린이병원을 내년에 100곳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대한아동병원협회 박양동 회장은 "정부 당국자의 안일함에 유감스럽고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에 따르면, 현재 소아응급실 기준인 고열 발생환자 치료는 달빛어린이병원 아닌 전국 대부분의 아동병원과 1차 의료기관에서 환자의 80% 이상 치료를 맡고 있다.
특히 소아응급실 전 단계의 밀집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달빛어린이병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전국의 37곳 달빛어린이병원 중 공휴일 야간진료가 가능한 곳 5곳(13.5%), 토요일 야간진료가 가능한 곳 9곳(24.3%), 일요일 야간진료가 가능한 곳은 7곳 (18.9%)에 불과하다.
박 회장은 "현재의 달빛어린이병원 인식은 야간과 휴일에 해열제 처방전만 발행 가능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안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응급실 전 단계 과밀도 해소라는 사업목표 달성 여부, 소아환자 중증도에 따른 환자 분류 이송 역할 및 실적, 지역 분포 불균형 해소, 저조한 참여도, 현장 의견 등에 대해 2014년 제도 도입 후 단 한 차례라도 달빛어린이병원 사업 평가가 있었는지 반문했다.
이에 따라 대한아동병원협회는 복지부 측에 소아응급체계 개선 방안이 보다 실효성 있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모든 종별 의료기관 소아진료의 야간, 공휴일 및 일요일 가산 체계의 전면 개편과 나이별, 시간별 소아 가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환자 중증도에 따른 종별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은 "소아 응급진료 분류체계 'Pediatrics KTAS' 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상급종합병원은 중증환자(거점 응급의료기관, 응급실), 아동병원은 준중증 달빛어린이병원(Urgency Clinic), 의원은 경증 환자(달빛의원)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응급치료 인적자원이 현재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므로 더 많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폐기된 1339 역할을 복원하고 병원방문 전 단계 이송 및병원간 전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전국을 공포로 떨게 한 지난 3년 동안 전국 120곳의 아동병원은 발열 등 아급성 질환 백만 명 이상의 외래환자를 진료했다. 이 가운데 아급성 질환 15만 명 이상의 환자는 입원, 치료 서비스를 받았다.
박 회장은 "소아 외래환자중 경증부터 중증도 환자까지 치료하는 등 아동병원은 2차 병원 이상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정부는 지금의 소아 응급 의료 체계 붕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아동병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확실히 인지해 정책을 수립, 펼쳐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공의 양성 계획을 조속히 세워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이홍준 정책이사는 "상급병원에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다 몰아주면 휴일, 야간시간에 동네 어린이 볼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없어진다. 2-3년이내 전공의 양성 계획이 없을 경우에는 어린이 진료체계는 회복 불가능 상태에 봉착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