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지난 4월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 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의 특허 만료와 함께 당뇨병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보령이 새로운 품목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6일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일부개정을 통해 보령 '트루버디(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피오글리타존)'를 급여목록에 등재하기로 했다. 보험상한가는 10/15mg이 정당 1101원, 10/30mg은 정당 1451원이며, 보험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메트포르민 성분 제제와 함께 처방해야 한다.
트루버디는 SGLT-2 억제제 계열의 다파글리플로진 성분과 TZD(치아졸리딘디온) 계열의 피오글리타존 성분을 결합한 복합제로, 이 같은 조합의 복합제를 선보이는 것은 보령이 처음이다.
보령의 트루버디 출시가 주목되는 점은 지난 4월 포시가 제네릭이 일제히 출시된 이후 보령이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다파글리플로진 단일제인 '트루다파'와 메트포르민 복합제 '트루다파엠'을 출시한 이후 지난 3분기까지 23억 원의 처방실적(유비스트)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1억 원을 기록한 한미약품 다파론·다파론듀오를 제치고 포시가 제네릭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보령이 트루버디를 출시하게 되면 트루다파의 성장세에 힘입어 트루버디 역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보령은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트루버디의 출시를 기점으로 SGLT-2 억제제와 TZD를 결합한 복합제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보령이 트루버디를 허가받은 데 이어 9월에는 제일약품이 '듀글로우정'을 허가 받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듀글로우의 허가 시점이 트루버디보다 1개월 늦었던 만큼 보험급여 적용 시점 역시 1개월 늦은 12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제일약품은 12월 듀글로우를 출시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부터는 트루버디와 듀글로우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포시가 등 주요 오리지널 품목의 특허 만료와 함께 당뇨병 시장에 뛰어드는 제약사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유사한 조합으로 시장에 도전하는 제약사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SGLT-2 억제제와 TZD 복합제에 메트포르민을 더한 3제 복합제까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