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의대정원 확대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꾸려 강경 투쟁을 준비한다.

수요조사 등 비과학적 방식으로 의대정원 확대를 힘으로 밀어붙이는 행태를 지속할 경우를 대비해 투쟁 준비에 들어가는 한편, 9.4 의정합의에 따른 논의는 이어갈 수 있도록 의료현안협의체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투쟁 당위성 확보를 위해 9.4 의정합의 당사자인 최대집 의협 전 회장이 비대위에서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의협은 26일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임원 연석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의료계는 의대정원 확대를 필수·지역의료 해법으로 보는 시각도 문제지만, 비과학적인 수요조사 결과를 확대 규모로 이어가려는 움직임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충남대의 경우 110명 정원을 400명으로 희망했다. 수요조사는 결코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장했던 합리적이고 과학적 조사가 아니다"라며 "현장 전문가 목소리를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여론몰이식으로 풀어간다면 도저히 받아들이기 곤란하다. 의학회장님 원래 잘 오지 않으시는데, 오죽하면 오셨겠나"라고 언급했다.

의협은 비과학적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의대정원 확대를 강행할 경우 즉각 투쟁에 돌입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다. 당장 27일부터 이필수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집행부 산하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꾸린다. 이 회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삭발식을 진행하고 대의원회 의장으로부터 받을 머리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치는 등 투쟁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특히 정부가 9.4 의정합의를 파기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당사자인 최대집 전 회장이 비대위에서 역할을 맡는다.

투쟁 방식으로는 전국 규모 의료계 총파업은 물론 범시민사회 연대도 검토한다. 윤석열 정부에서 일방적이고 비합리적인 정책 추진에 불만을 갖는 사회단체와 연대, 정권 심판 투쟁으로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최 전 회장은 "9.4 의정합의는 정부가 전문가 단체인 의협과 국민 앞에서 합의문을 선포한 약속"이라며 "일방적 파기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의료계는 뜻을 같이하는 국민과 합심해 강력히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의협 전 회장이기도 하지만 20년 이상 보수 진영에서 시민사회 운동으로 투쟁한 사람"이라며 "빈말로 들어도 좋다. 정책을 강행했을 때 윤석열 정부에 어떤 결과로 귀결되는지는 행동과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한 논의는 이어간다. 9.4 의정합의에 의해 의대정원 확대는 물론 필수의료 문제도 풀어나간다는 입장이다.

의료계가 보는 의대정원 확대 관련 연구도 조만간 내놓는다. 연구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정부와 협상에서 해당 연구를 근거로 의견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의료현안협의체에는 다시 참여하지만 일방적인 수요조사나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논의 등 결과를 정해놓고 의료현안협의체는 보여주기 식으로 활용하면 용납할 수 없다"며 "9.4 의정합의 주역인 최대집 회장님과 협업해 합리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힘을 합쳐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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