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3세대 소화성궤양용제인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 억제제) 제제가 2세대 PPI(양성자펌프억제제)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며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HK이노엔의 IR 자료에 포함된 유비스트 차트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월에부터 12월까지 8001억 원 규모였던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2020년에 9467억 원, 2021년 1조644억 원, 2022년 1조1640억 원, 2023년에는 1조2666억 원을 기록하며 계속해서 상승했다.

이중 지난해 4분기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점유율은 1세대 'H2RA(히스타민 수용체 길항제)' 13.4%, 2세대 'PPI' 53.6%, 3세대 'P-CAB'는 18.7%로 나타났다.

여전히 PPI 제제가 시장점유율의 절반을 넘고 있지만, 지난 2019년 1분기 P-CAB의 시장점유율이 2.2%였던 것에 비하면, 지난해 4분기의 시장점유율은 16.5%p 상승한 수치로, P-CAB 제제가 약 5년간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P-CAB 제제의 시장점유율은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일본에서 더 명확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BCC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4424억 원에서 2030년 총 3조4381억 원으로 성장이 전망된다.

또한, 2016년 일본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의 9%를 차지했던 P-CAB는 2020년 33% 점유율을 나타내며 빠르게 성장해, 2030년에는 44%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P-CAB 제제는 PPI보다 약효의 발현이 빠르고, 작용 시간이 길다. P-CAB 제제 중 하나인 HK이노엔의 '케이캡'은 30분 만에 약효가 발현되지만, PPI 제제는 4시간이 지나야 약효가 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아울러 야간위산분비를 억제할 수 있고, 식전 복용을 하지 않아도 되는 복용 편의성과 우수한 안전성을 장점으로 갖는다.

여러 장점을 가진 P-CAB 제제는 국내 기업 HK이노엔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과 대웅제약의 신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 등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며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소화성궤양용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약 21조 원에 달하는 만큼, P-CAB 제제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HK이노엔 측은 케이캡이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처방실적 상위 품목 중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4년 10개월 누적 처방 금액은 5085억 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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