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의 인기와 함께 여기에 도전하려는 제약사가 날로 늘어나는 반면, 상대적으로 기존 경구제는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특허목록에 따르면 오는 4월 21일자로 광동제약 '콘트라브(성분명 부프로피온·날트렉손)'에 적용되는 '체중감량용 조성물' 특허가 만료된다. 이 특허가 만료되면 콘트라브에는 '신속하게 용해되는 중간층을 포함하는 층상의 약제학적 제형' 특허(2027년 11월 8일 만료)만 남게 된다.
따라서 2027년 만료되는 제형특허만 회피하면 제네릭을 출시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도전은 전무한 상황이다.
콘트라브는 광동제약이 미국 오렉시젠 테라퓨틱스로부터 도입한 약물로, 지난 2016년 국내 허가를 받았다.
허가 당시만 하더라도 콘트라브는 당시 북미 지역에 출시된 비만 신약 3가지(큐시미아, 벨빅, 콘트라브) 중 가장 늦게 발매됐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1위를 차지, 국내에서도 막대한 매출이 예상됐다.
실제로 콘트라브는 지난 2018년 365억 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하는 등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노보노디스크의 GLP-1 RA 계열 비만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가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역전됐다. 비만치료제 시장의 무게중심이 일순간에 삭센다로 넘어갔던 것.
실제로 콘트라브의 생산실적은 2019년 36억 원을 기록해 전년도인 2018년과 비교했을 때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이후 2020년 53억 원, 2022년 33억 원으로 이전과 비교하면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비만치료제 시장에 도전하는 제약사들은 시장 규모가 더 큰 GLP-1 RA 계열에 몰리는 모습으로, 국내 제약사들은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다중 작용제, 마이크로니들 패치, 경구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와 비교하면 기존 비만치료제들은 제네릭 시장에서도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보젠코리아 '큐시미아'를 제외하면 매력적인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만큼 제네릭 도전 역시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