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멜로디 사업은 인공지능(AI) 신약개발의 걸림돌로 꼽히는 '개인정보 유출' 위험성을 사전에 방지하면서도 각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합학습기술(Federated Learning)'을 활용하는 국가 연구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개발 R&D 투자 비용을 절감하고, 데이터 노출 이슈 극복을 통해 공공 및 민간 데이터 활용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AI 신약개발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는 이번 K-멜로디 사업의 주관기관으로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신임사업단장에는 김화종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융합연구원장이 지난 11일 최종 선정됐다. 협회는 4년 전부터 AI신약개발지원센터를 설립, 지난 1월 AI신약융합연구원으로 확대 발족해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K-멜로디 사업을 통해 구축할 AI 신약개발 플랫폼의 명칭은 'FDD(Federated Drug Discovery) 플랫폼'이다. 이에 사업단의 명칭도 'FDD 사업단'으로 정했다. 사업 기간은 오는 4월부터 2028년 12월까지로, 총사업비는 348억 원이다.
FDD 사업단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AI 활용 신약개발 생태계의 성공적 구축'을 목적으로 ▲연합학습 플랫폼 구축 ▲신약개발 데이터 활용 및 품질관리 ▲연합학습 플랫폼 활용 활성화 등의 세부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 추진에 대한 세부사항은 4월 중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회원사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협회는 오는 22일까지 채용 공고를 내고 FDD 사업단에 참여할 인재를 모집하는 공고를 올렸다. 사업 참여 기업들이 확정되고, 사업단 전문 인력까지 확충하면 사업은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 그 속도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FDD 플랫폼의 단계별 활용을 통해 확장성을 높일 수 있고, ADMET 예측 모델 개발 시 성능 개선으로 연구개발 비용 약 1900억 원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다수의 기업, 기관이 보유한 실험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활용하는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은 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화종 원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AI를 신약개발에 실제로 적용하는 구체적인 도구를 확보하고 기업간 협력과 경쟁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