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국내외 제약업계가 인공지능(AI)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I 슈퍼컴퓨터 제작, 인공지능 플랫폼 기반 항암신약 연구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게 현재 상황을 보여준다.

최근 노보노디스크를 소유한 노보노디스크재단은 의약품 후보물질과 치료법 발견을 목표로 AI를 활용하는 슈퍼컴퓨터 '게피온(Gefion)'을 만드는 중이라고 밝혔다. 고성능 컴퓨터 분야 유럽 1위 기업인 아토스 자회사 '에비덴'과 계약을 맺으면서다.

한국바이오협회 자료에 따르면, 게피온은 191개 엔비디아 DGX H100 시스템(개별 컴퓨터 시스템)으로 구성된 대규모 엔비디아 DGX 슈퍼팟(SuperPOD)이다. 세드릭 부라셋 에비덴 양자 컴퓨팅 책임자는 "약물 발견, 질병 진단 및 치료와 같은 분야에서 획기적인 과학적 발견을 가속화할 수 있는 전례 없는 잠재력을 제공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게피온' 파일럿 프로젝트 준비완료 예상 시점은 올해 말이다. 슈퍼컴퓨터는 덴마크에 설립된 국립AI혁신센터에 보관되며, 덴마크 공공 및 민간 부문 연구원들이 게피온을 사용할 예정이다.

팀 코스타 엔비디아 HPC 및 양자 컴퓨팅 담당 이사는 "엔비디아 DGX 슈퍼팟으로 구동되는 게피온 슈퍼컴퓨터는 덴마크 연구자들이 양자 컴퓨팅, 생명과학, 녹색 전환과 같은 중요한 분야에서 발견을 주도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매즈 크로그스가드 톰슨 노보노디스크재단 최고경영자는 "신약 개발, 질병 진단 및 치료뿐만 아니라 복잡한 생명과학 과제는 극한의 AI 컴퓨팅 성능이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영역의 사례"라고 부연했다.

국내 제약업계도 신약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 활용을 늘리고 있다. 최근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기간 및 비용 감소와 임상단계 성공률 향상을 위해 관련 업무협약(MOU)을 아이젠사이언스와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미약품은 그간 축적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반으로 신약 후보물질 도입 여부를 평가한다. 아이젠사이언스는 독자 보유한 AI 플랫폼을 활용해 신규 항암 후보물질을 발굴 및 제안한다.

동국제약은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과 협약을 체결하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첨단의약품 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에 아론티어와 공동연구 계약을 맺고, 각자 전문 분야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인공지능 관련해 동국제약이 진행한 협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에 온코빅스와 상처치료제나 기능성 화장품 등에 사용되는 병풀을 활용한 테카(TECA), 인사돌 주성분 에티즘(ETIZM) 등 천연물 기반으로 개량신약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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