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왼쪽)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오른쪽)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 관련 분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달 28일 한미사이언스 제51회 정기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통합을 놓고 찬성과 반대 측 입장이 갈리며 연일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실적인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고 한미그룹 전통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식으로 OCI와 통합을 선택한 것이라며, 한미약품 그룹 연구개발(R&D) 자금 수혈을 위해 OCI를 경영 파트너로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한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통합으로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이번 딜을 통해 빅파마와 수준을 같이 하면서 임상을 끝까지 이끌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점에서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 한미가 어떤 업적을 이뤄냈고 어떤 부분에서 도전하고 있는지 묻혀버린 점"이라며 "하루빨리 여러 이슈를 해소하고, 미래 가치를 위해 전력으로 뛰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현재 모습을 유지할 수 있겠으나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 가능할지 여부는 확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그는 오늘의 한미가 되기까지 어떤 고충이 있었는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이해하는 파트너를 만났다고 믿는다며, 이번 통합 추진이 다음 챕터를 쓰는 데 필수적인 선택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피력했다.

같은 장소에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한미 측과 대화를 나누면서 향후 사업 방향에서 일치가 됐다며, 한미 측이 준비됐다고 판단해 파트너 관계를 맺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여러 포트폴리오 개발을 위해 많은 시간, 노력 등이 필요한데 자금 조달 측면에서 어느 정도 투자가 있어야 한미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적기에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임주현 사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임종윤·임종훈 사장을 해임한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한미그룹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 관련 분쟁을 초래하고 있다는 이유로 해임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두 형제의 사임에 대해 회사에 임종윤·임종훈 사장이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으며, 회사 명예나 신용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지속했고, 임종윤 사장은 오랜 기간 개인사업 및 타 회사(DX&VX) 영리를 목적으로 당사 업무에 소홀하고, 지속적으로 회사 명예를 실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주현 사장은 이와 관련해 "두 분 해임 건은 회장이 오랜 기간 숙고했다"며 "분쟁으로 보이는 상황이 정리되기 바라며 기회를 부여해 지금까지 기다렸다고 보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총을 앞두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은 조직 안에서 일어날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어떤 인사 발령도 그렇지만 아마 즉시 효력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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