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보령이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Zyprexa)'를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항암제 관련 권리 인수로 재미를 본 후,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으로 중추신경계(CNS) 의약품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령이 미국 기업 일라이 릴리로부터 수입 판매한 조현병 치료제인 '자이프렉사정2.5mg(올란자핀)', '자이프렉사정5mg', '자이프렉사정10mg' 허가를 취하했다.

이번 취하는 보령이 자이프렉사 관련 권리를 일라이 릴리로부터 인수한 지 약 29개월만이다. 지난 2021년 공시에 따르면, 보령은 릴리와 자이프렉사 브랜드 국내 제반권리(판권/유통권/허가권/생산권/상표권 등)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날 보령은 허가를 취하한 3개 품목과 동일한 제품으로 식약처 허가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허가는 3개 품목(자이프렉사정2.5mg, 5mg, 10mg)을 수입하는 게 아니라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의약품 효능·효과는 정신분열병, 양극성장애 I형과 관련된 조증 및 혼재삽화 치료 등으로 허가 취하된 의약품 효능·효과와 동일하다. 이 회사는 자이프렉사 제조 장소를 국내로 전환하며, CNS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보령은 최근에 사업보고서를 통해 대형 품목을 기반으로 커버리지를 확장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중추신경계 시장 리더를 목표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매출 데이터는 보령이 내비친 포부에 기대를 갖게 만든다. 이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자이프렉사 인수 후 2022년 CNS 사업부문 매출은 두 배 이상 성장했다. 2021년 117억1700만원에서 2022년 266억400만 원으로 약 127.1%(148억8700만 원) 늘었다.

자이프렉사 판매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CNS 사업부문 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상황에서, 자이프렉사 매출은 146억5100만 원을 기록하며 2022년 131억600만 원 대비 약 11.8%(15억4500만 원) 증가했다.

보령은 자이프렉사 등 의약품을 바탕으로 국내 영업 경쟁력 및 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만성질환·항암제 제품군에서 LBA 전략을 추진하며, 안정적 매출 성장과 장기적 수익성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한편, 항암제 '젬자(젬시타빈염산염)'는 자이프렉사에 앞서 LBA 전략 유효성을 보여줬다. 2020년 이 회사가 일라이 릴리로부터 국내 판권 및 허가권 등 일체 권리를 확보한 후, 젬자 매출은 2022년 109억1100만 원에서 지난해 169억4000만 원으로 약 55.3%(60억2900만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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