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처방약 급여관리 업체(PBM)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인플릭시맙)' 관련 등재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짐펜트라가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지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최근 이 회사는 미국 3대 PBM 중 한 업체와 짐펜트라 등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에 짐펜트라를 출시한 후 여러 PBM과 처방집(Formulary) 등재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당초 목표를 이뤘다. 지난달에 대형 처방약 급여관리 업체와 올해 2분기 내 선호의약품(Preferred Drug) 등재를 목표로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PBM 처방집 등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회사 측 자료에 따르면, 여러 중소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가 짐펜트라 경쟁력을 인정해 별도 협상 없이 자사 처방집에 제품을 등재했다.

현재까지 체결된 계약을 종합하면, 짐펜트라는 가입자 수 기준으로 미국 전체 사보험 시장에서 약 40% 커버리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이전에 중소형 PBM과 맺은 계약과 이번 대형 PBM 계약을 합산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계약을 맺은 건 아니나 처방집 등재 계약 체결이 임박한 사례는 미국 시장에서 짐펜트라 매출 기대감을 더한다. 이 회사는 계약을 목전에 둔 PBM이 짐펜트라 등재 시점까지 한시적으로 가입자에 제품을 무상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대형 PBM 중 한 곳과 계약을 체결한 셀트리온은 남은 두 곳과도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정진 회장이 현지 의료진 등 주요 이해관계자와 만나는 가운데, 중소형 PBM 계약도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이 목표를 달성하는 경우, 짐펜트라는 연 매출 1조 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염증성 장질환(IBD) 시장 규모가 12조8000억 원에 달하는 가운데, 출시 2년 차인 내년에 타깃 환자 처방률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게 회사 계획이다.

한편, 이 회사는 올해 미국에서 개최되는 학회에 참여해 현지 의료진에 짐펜트라 제품 경쟁력을 알릴 예정이다. 최근엔 미국 IBD 환우회 '크론병 및 대장염 재단(CCF)'과 파트너십 활동을 진행하며, IBD 인지도 제고 및 인식 개선에 나선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IBD 환자 및 가족들의 경우 짐펜트라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며 기대감을 갖고 있는 만큼, CCF와의 파트너십 활동으로 셀트리온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짐펜트라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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