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다가옴에 따라, 의대교수 사직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업무 가중에 따른 피로 누적과 정신적 고통이 실질적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장기화된 이후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업무량이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전공의 등 의사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환자를 우선에 두고 진료를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장시간 연속 근무로 지칠대로 지친 상태"라며, "육체적인 피로도 누적과 함께 정신적인 우울감도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중환자, 응급환자 등을 케어하는 의사들의 경우, 근로시간을 조절해가며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업무량 과중에 대해 언급했다.

이달 초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고용노동부에 공문을 보내 의대 교수들의 피로도 상승과 장시간 지속적인 근무상황 등으로 인해 의사는 물론 환자케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근로감독 강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 역시 사태 심각성을 인식하고 비상진료체계를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 의료기관에 인력 및 인건비를 투입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38개소, 공공의료기관 37개소 등 총 75개소 의료기관이 신규 채용한 비상진료 신규 인력(의사 591명, 간호사 878명)에 대해 인건비를 지원했고, 공중보건의사와 군의관, 시니어의사 등 대체인력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18일부터는 진료지원간호사 양성 교육을 시작했다.

하지만 일선 의료 현장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과중한 업무량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 때문에 간신히 버티고 있는 의료현장의 붕괴 가능성에 대한 시름도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총회에서는 의대교수들의 정신적·육체적 피로도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25일부터 대규모 사직이 현실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의대교수 사직이 본격화돼 대규모로 확산될 경우 현재 겪고 있는 의료대란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직서를 제출한 의대교수들 간에도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효력 발생기한인 25일에 맞춰서 의료 현장을 집단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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