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감염 전문가들이 성인 폐렴구균 예방백신에서 '프리베나13'보다 '박스뉴반스'를 우선 권고해 주목된다.

15가 단백결합백신(PCV)이 3, 22F, 33F 혈청형에 있어 우월한 면역원성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른 국내 폐렴구균 예방백신 시장에서 판도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 폐렴구균 예방백신 시장은 연 600억원으로 그중 성인 백신 시장 비율은 20%를 차지한다.

9일 대한간염학회 성인예방접종위원회는 2024년 성인예방접종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발간하면서 PCV15를 우선적으로 권고했다.

이번 개정안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권기태 교수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가 주도해 작성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PCV15(박스뉴반스)는 PCV13(프리베나13)과 공유하는 혈청형 13가에서 비열등성을, 혈청형 3, 22F, 33F에 대해서는 우월한 면역원성을 보였다.

대한감염학회는 "실제 PCV15와 23가 다당류 폐렴사슬알균(폐렴구균) 백신(PPSV23)을 순차접종 할 때, PCV13과 PPSV23를 순차접종 할 때와 유사하거나 우월한 면역원성을 보였다"라며 "면역저하 환자나 기저질환자에서도 면역원성은 위의 결과들과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박스뉴반스는 MSD가 개발한 폐렴구균 단백결합백신으로 지난해 10월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국내서는 한국MSD가 수입하고, 보령바이오파마가 유통하고 있다.

이 백신은 한국화이자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13보다 혈청형 22F, 33F가 추가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혈청형 3에서도 프리베나13보다 우월한 면역원성을 보였다.

대한간염학회 역시 이 부분을 주목했다. 혈청형 3은 국내 성인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전체 폐렴구균 감염 환자의 13.8%를 차지하는데다 PCV13을 접종했음에도 폐렴구균에 감염된 환자 중 43%는 혈청형 3이 원인이었다.

또한 PCV13에 없는 혈청형인 22F, 33F이 차지하는 폐렴구균 감염 환자 비중은 전체 4.3%이었다.

이에 감염학회는 "혈청형 3, 22F, 33F 폐렴구균에 대한 우월한 면역원성, PCV13과 공유하는 혈청형에 대한 비열등성, 고령자의 높은 질병부담, 혈청형 3의 높은 비중을 고려해 PCV15 접종을 PCV13 접종보다 우선적으로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회는 "PCV15을 접종할 수 없는 경우 PCV13을 접종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2015-2022년 질병관리청에 신고 된 전체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 환자 중 65세 이상은 54.7%를 차지했다.

사망자 중에서는 60세 이상이 전체의 83.8%를 차지해 고령자에서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의 질병부담이 높았다.

이에 전 세계 여러 나라들은 각국의 상황에 따라 PCV13을 PCV15으로 대체하거나 PCV13과 PCV15을 동일한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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