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알테오젠과 HLB가 상반된 재평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대외적인 결과를 받아든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시총 규모 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HLB는 시가총액이 반토막 난 반면, 알테오젠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약 14조 29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알테오젠 시총인 약 9조 5800억 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0.5배 이상 크게 증가한 셈이다. 이에 반해 HLB는 같은 기간 시총이 절반 가까이 증발했다. 지난달 초 시총 14조원 정도에서 지난 7일 7조 8000억원으로 한 달 새 절반 정도 급감했다.

이렇게 두 기업의 시가 총액이 엇갈린 데는 대외적인 성과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발 중인 신약·기술에 대한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기업 시총에 장기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알테오젠은 미국 제약사인 MSD와 항암제 '키트루다'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만들기로 계약하면서 주가 상승세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 기술(ALT-B4) 라이센스 변경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세부 내용은 특정 제품에 독점적 사용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MSD가 ALT-B4를 첨가해 개발하고 있는 키트루다 제품에 한정해 독점적 라이선스 사용권을 부여하게 된다.

키트루다는 면역 항암제로서 지난해 글로벌 1위 블록버스터 의약품이기도 하다. 작년 기준으로 매출이 약 250억 달러(약 34조 4000억원)에 달한다. 키트루다의 적응증 확대 소식과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수록 알테오젠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반면, HLB는 개발 중인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보완' 결과를 받아 들었다. 사실상 올해 FDA 문 턱을 넘지 못한 셈이다. 기대가 큰 만큼 결과에 대한 낙담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달 FDA 보완 결정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달 17일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했으며, 캄렐리주맙의 일부 미비한 점으로 인해 병용요법으로 사용되는 리보세라닙의 승인을 보류 받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연내 재승인 신청을 낸다는 계획이다. 신청 이후 FDA는 6개월 내에 승인여부를 다시 결정하게 된다.

HLB는 최근 공지를 통해 "간암 신약의 허가를 위한 FDA와의 미팅 일정을 잡았으며, 신약 승인을 위한 절차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서 "캄렐리주맙 시설의 보완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FDA와 미팅이 다음달 2일(미국시간)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와 항서제약은 당일 FDA와 미팅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며 "시설에 관한 미비 사항을 파악하는 대로 이를 빠르게 보완해 막바지에 이른 신약허가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코스닥 제약바이오 시총 순위가 요동치면서 10일 기준으로 1위 알테오젠(약 14조원), 2위 HLB(약 7조원), 3위 셀트리온제약(약 4조원), 4위 삼천당제약(약 3조원) 등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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