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유전자재조합)가 JW중외제약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JW중외제약 공시에서 1분기 주요 제품 매출액을 살펴보면, 헴리브라는 11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도 1분기 공시에는 주요 제품 목록에 품목명이 등록되지 않았었던 것으로 볼 때, 1년 만에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12일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헴리브라의 전년도 분기별 매출은 16억원, 2분기 44억원, 3분기 85억원, 4분기 91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헴리브라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타고 분기 매출만 100억원을 처음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약 600% 성장했다. 이토록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지난해 5월 헴리브라 급여 확대에 기인한다.

헴리브라는 A형 혈우병 환자에게 부족한 혈액응고 제8인자를 모방하는 기전으로, 제9인자와 제10인자에 동시 결합하는 최초의 이중특이항체(Bispecific antibody) 약물이다. 기존 치료제(제8인자 제제)에 내성을 가진 항체 환자뿐만 아니라 비항체 환자 모두 적용 가능하며, 투여 간격이 4주 1회로 기존 치료제 대비 길고, 피하 주사 제형으로 투여 방법도 편리하다는 특징을 가진다.

출시 이후 헴리브라는 A형 혈우병 환자 중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항체 보유 중증 환자에게만 급여가 적용됐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만 1세 이상 비항체 중증 환자까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처방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2019년 혈우재단백서'에 따르면, 총 1746명인 국내 A형 혈우병 환자 중 항체 환자는 78명, 비항체 환자는 1589명이며, 이중 중증 환자는 1259명이다. 즉, 헴리브라 급여 적용이 가능한 국내 시장 규모가 약 1514% 확대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아직 만 1세 이하 영아 A형 혈우병 환자는 급여를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며 "영아 환자들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급여 등재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헴리브라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Roche)의 자회사인 일본 주가이제약이 개발한 제품으로, JW중외제약은 국내에서 많이 진행하는 공동프로모션(Copromotion) 형식이 아닌 '판권 확보'를 통해 2020년부터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오리지널 판권 확보'는 재계약 불발에 따른 매출 감소 리스크 없이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전략이다. 또한, 공동판매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어 도입 품목의 매출 성장이 영업이익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헴리브라의 매출도 성장세에 있는 만큼, JW중외제약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경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올해 헴리브라 매출이 4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헴리브라가 기록한 매출액 236억원보다 약 103%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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