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국립대병원에서 운영자금으로 차입한 금액이 빠르면 이번 달, 늦어도 11월경이면 바닥이 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비상진료체제를 유지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국립대병원이 존폐 위기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교육·수련병원인 국립대병원이 무너질 경우. 의대 증원을 하더라도 교육과 수련의 질 저하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의원(국민의힘)은 국립대병원협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인용해 본인의 SNS에 "의료대란으로 인해 국립대병원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으며 도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국립대병원 의료수익이 3개월 만에 1조2600억원 가량 줄어 올해 5월말 기준 국립대병원 현금보유액은 적정 현금보유액 3999억원의 35.5%인 1420억 원에 불과했다"며 "차입한 운영자금도 7615억원에 달하고, 이 중 절반이 넘는 3824억원을 지난 5월말 이미 소진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병원별로 편차가 있지만 빠르면 이번 달, 늦으면 9~11월경 차입한 운영자금 대부분을 소진해 국립대병원 도산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정부가 경영난 해소를 위해 건강보험 선지급 등의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전년 동기 매출액의 30%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의대증원에 따른 수련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한지아 의원은 "국립대병원의 정체성은 권역 책임 의료기관인 동시에 교육·수련병원이다. 지금 2025년 의대 정원의 약 40%가 국립대병원에 배정된 상황에서 재정이 부실해지면 의대 증원을 하더라도 교육과 수련의 질 저하는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의 동력도 약화 될 수 있다"며 "국립대병원이 권역 책임 의료기관과 수련 기관으로서 안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 선지급률 상향 등 다양한 재정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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