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특위는 지난 6일 3차 회의를 열고 주요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올특위가 가장 먼저 강조한 부분은 의정갈등 상황 주체는 전공의와 의대생이라는 점이다. 이와 함께 전공의·의대생 참여 없이는 어떤 대화의 여지도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특히 올특위 구성, 목적, 방향 등을 전공의·의대생과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의협 차원 독단적 합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지난 2020년 이뤄진 9.4 의정합의는 전공의와의 컨센서스 없이 이뤄졌다며 내부 논란이 생겼고, 명확한 정리 없이 사태가 수습되면서 선후배 의사 사이엔 불신이 남은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의협이 최근 대정부 3대 요구안을 내놓자 우려가 다시 커졌다. 지난 2월 전공의는 7대 요구안을 제시했고, 3월 의대생은 8대 요구안을 내놓은 바 있지만, 의협이 축소된 3대 요구안을 제시한 것. 전공의는 즉시 후퇴한 안이며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의대생도 3대 요구안을 자의적이라 지적하며 의대협 최소한의 목소리는 8대 요구안이라고 올특위와 선을 그었다.
올특위는 지난 2차 회의에서 정부를 향해 3대 요구안이 아닌 전공의·의대생 요구안을 수용하라며 입장을 선회했지만, 이후에도 의대생들은 의협을 저격하며 올특위 참여 의사가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올특위 내부에서도 존재 의미가 없는 상태라는 쓴소리가 나오자 신뢰 회복을 위해 독단적 합의는 없을 것이란 점을 강조하며 올특위 구성·목적·방향 등을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방침으로 신뢰 회복에 나선 모양새다.
다만 전공의·의대생 참여 여부는 미지수로 남은 상태다. 실제 이날 올특위엔 전공의·의대생 참관을 허용했으나, 올특위 입장에는 결론이 아닌 전공의·의대생을 향한 입장과 제안만 담겼다.
한편 이날 올특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독립성·자율성 폄훼 교육부 발언과 불합리한 의평원 구성 변경 시도 규탄 ▲의학회 산하 5개 전문위원회와 연계한 올바른 의료정책 개발 방안 논의 ▲의정갈등 해결을 위한 구체적·전향적 정책 대안 제시 촉구 등 입장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