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지난 10일 회동을 갖고 경영권 분쟁 종식을 선언했다. 그러나 향후 경영 체제에 대한 구체적 합의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윤 이사 측은 이날 "한미약품그룹의 가족 간 불협화음이 극적으로 봉합됐다"며 "'창업자의 깐부'(오랜 친구)인 신 회장을 중심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됐던 가족 간 분쟁이 종식됐다"는 입장문을 냈다.
키맨이라 할 수 있는 신동국 회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본인이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모녀와 두 형제 간의 화합을 이끌고 있다고 밝히고, "다만 구체적인 회사 운영 방향에 대해선 아직 최종적으로 조율이 안된 상태"라고 전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이미 수차례 밝혔 듯이 오너 일가 중 그 누구도 해외에 매각할 뜻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금은 신동국 회장의 중재로 가족 모두 힘을 합쳐 조속한 경영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동국 회장(18.93%), 송영숙 회장 모녀(15.86%), 임종윤·종훈 형제(21.61%) 등 한미사이언스 지분(56.4%) 과반 이상으로 구성된 안정된 단일 경영권 집단이 됐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신동국 회장이 경영일선 퇴진과 전문경영인 체제 지원을 선언한 송영숙 회장과 의결권 공동행사를 약정한 만큼 신 회장의 주도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경영진 구성 등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송 회장만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 등에 대해 두 아들과 딸인 임주현 부회장은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차남인 임종훈 사장이,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 박재현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