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유한양행이 다른 기업과 협력해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약 3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화장품 관련 기업 인수합병(M&A) 등 투자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 회사는 지난 17일 성우전자와 포괄적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성우전자와 협력으로 뷰티 사업 및 의료·미용기기 분야에서 양사 기술력과 노하우를 결합해 혁신 제품을 개발하며, 관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업무계약은 유한양행이 코스온 사업 고도화에 나섰다는 걸 보여준다. 코스온은 화장품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최대주주가 유한양행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코스온 지분 약 32.5%를 보유 중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코스온 주식 1008만주를 취득한 후 최대주주에 복귀한 바 있다. 지난해 베이트리가 회생채권 출자전환을 통해 코스온 최대주주에 올랐으나, 해당 기업 지분을 확대한 유한양행이 다시 최대주주에 올라 화장품 사업에 힘쓰는 상황이다.

유한양행이 화장품 사업과 관련해 다른 기업과 협력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유한양행과 지엔티파마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의학과 피부과학을 접목한 차세대 화장품 공동 개발 및 판매에서 양사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일례로 지엔티파마는 같은 해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브랜드 라디페어(RADIPAIR)를 출시했으며, 유한양행이 국내 유통 및 판매를 맡았다. 해당 내용은 두 기업이 특허물질 FM04를 활용한 더마화장품 개발 및 판매 계획을 실행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김성수 유한양행 생활유통사업부 전무는 당시 지엔티파마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당사 연구개발(R&D) 역량과 다양한 유통망을 활용해 지엔티파마 제품을 소비자에 알리고 K-뷰티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화장품 사업 관련 협력뿐만 아니라 기업 인수합병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기업분석 리포트에서 이 회사 실적 발표를 언급하며, 특이한 내용으로 추가 M&A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유한양행이 화장품 분야 등 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해당 작업을 통해 약 4000억원에 달하는 연간 매출액 성장을 기대했다고 밝혔다. 기업 M&A 계획은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기업분석 리포트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이 회사가 이같은 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건 투자 여력이 있어서다. 지난 1분기 보고서 연결 기준, 유한양행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비롯해 단기 금융상품과 단기 투자자산으로 2979억원가량 보유 중이다. 최근 라이선스 인(License-In) 계약금 110억원 제외 시, 약 2869억원이 남는다.

유한양행은 지난 3월에 SOS1 저해 기전 항암제 후보물질 기술을 도입하며, 사이러스 테라퓨틱스·카나프테라퓨틱스에 계약금 60억원을 지불했다. 지난 1일엔 표적단백질분해(TPD) 제제 전 세계 독점적 전용실시권을 확보해, 유빅스테라퓨틱스에 계약금 50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한편, 이 회사는 비건 선케어 브랜드 딘시(dinsee)를 론칭해 국내외에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유한양행 자료에 따르면, 해당 브랜드는 지난 3월 국내 한 유통 업체 온·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했으며, 지난 4월엔 일본 한 오픈마켓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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