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 같은 모집인원 신청이 실제 모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 압박이나 병원 의지가 반영된 모집인원 신청과 달리 의대 교수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전공의 갈라치기'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 전공의들 역시 수차례 복귀 호소에도 기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8일 수련병원 전공의 사직 처리 현황과 하반기 전공의 모집인원 신청 결과를 공개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를 채용한 151개 수련병원 가운데 110개 병원에서 사직처리 결과를 제출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기준 전공의 임용대상자 1만3531명 가운데 56.5% 수준인 7648명이 사직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은 3068명 가운데 96.7% 수준인 2950명이 사직처리됐고, 레지던트는 1만463명 가운데 44.9%에 해당하는 4698명이 사직처리됐다.
빅5의 경우 3563명 가운데 91.6% 수준인 3279명이 사직처리됐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960명 가운데 881명(91%) ▲서울대병원은 806명 가운데 739명(91%)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은 677명 가운데 634명(93%) ▲서울아산병원은 583명 가운데 520명(89%) ▲삼성서울병원은 537명 가운데 505명(94%)을 사직처리했다.
수련병원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총 7707명 모집 인원을 신청했다. 사직처리 규모인 7648명보다 많은 규모를 신청한 셈이다.
빅5는 사직처리 인원 대비 88.2%에 해당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인원을 제출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019명(115%) ▲서울대병원은 191명(25.8%)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은 729명(115%) ▲서울아산병원은 423명(81.3%) ▲삼성서울병원은 521명(103.2%) 등이다.
복지부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19일까지 하반기 모집 인원 검증 절차를 거쳐 오는 22일 전공의 모집을 공고하고 내달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정윤순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정부는 복귀 전공의가 정상적으로 수련을 이어나가고,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며 "전공의분들이 하반기 모집에서 최대한 복귀해 수련을 이어나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