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아에스티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977억원, 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893억원, 154억원과 비교해 2.9% 상승, 49.3%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1577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9% 감소했다. 다만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해외 박카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영향을 줬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 보고서를 통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진행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판관비가 늘어난 것이 주 요인으로 보인다"면서 "해외 박카스 매출은 전분기보다는 상승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실적에 영향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최근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외형 성장을 꾸준히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020년 매출액은 5867억원으로 집계됐고, 2021년 5932억원, 2022년 6358억원, 지난해 605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동아에스티의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것은 ETC 제품이다. ETC 매출도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며 회사 매출에 보탬이 되고 있다. 2022년 ETC 매출은 3802억원, 지난해 423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올해 매출은 4433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중에서도 주요 제품인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매출이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그로트로핀 매출액은 지난해 948억원, 2022년 615억원, 2021년 443억원 등이었다. 특히 지난해 큰 폭으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회사 매출 상승을 이끈 것으로 확인됐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하반기 그로트로핀과 모티리톤 등 자체 ETC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캔박카스의 점진적 회복과 유럽 스텔라라 시밀러 출시로 해외 부문이 더욱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그로트로핀은 1996년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은 인성장호르몬제다. 특발성 저신장증, 터너 증후군, 저신장 소아 성장장애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성장호르몬제 시장에서는 LG화학 '유트로핀'과 함께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