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성인 폐렴구균 백신 시장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5월 13가 폐렴사슬알균 단백결합백신(PCV, 프리베나13)에서 15가(박스뉴반스)로 시장 주도권이 넘어갔지만, 곧이어 20가 백신(PCV20)이 국내 승인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감염학회도 이를 반영한 가이드라인 개정을 준비 중에 있다.

지난달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은 '프리베나20'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앞두고 있다.회사 측이 기대하고 있는 프리베나20의 승인 시점은 오는 10월~11월 사이다.

그간 국내 성인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프리베나13이 '장기집권' 해왔다. 국내 성인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서 주로 발생되는 혈청형 3과 19A를 포함해 총 13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을 예방하면서다.

이에 프리베나13은 2010년 3월 국내 출시 이후부터 높은 예방 효과로 14년간 폐폄구균 백신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15가지의 혈청형을 예방하는 MSD의 PCV15 '박스뉴반스'가 출시되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

박스뉴반스는 프리베나13 보다 혈청형 2가지(22F, 33F)에서 면역원성을 추가로 가진데다 국내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주요 원인인 혈청형 3에서 더욱 우월한 면역원성을 보인 게 특징이다.

그러면서 5월 국내 감염 전문가들도 박스뉴반스의 손을 들어줬다.

대한감염학회 성인예방접종위원회는 2024년 성인예방접종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발간하면서 PCV15를 우선적으로 권고한 것.

대한감염학회는 가이드라인에서 "혈청형 3, 22F, 33F 폐렴구균에 대한 우월한 면역원성, PCV13과 공유하는 혈청형에 대한 비열등성, 고령자의 높은 질병부담, 혈청형 3의 높은 비중을 고려해 PCV15 접종을 PCV13 접종보다 우선적으로 권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PCV20 승인이 가시화되면서 학회는 새 개정안 준비에 다시 착수했다. PCV15를 우선 권고한지 약 세 달여 만이다. 개정안은 이르면 9월이나 늦어도 연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새 가이드라인 개정에 참여 중인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백신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본다"면서 "가이드라인은 감염내과 전문가들이 논의를 거쳐서 결론이 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발생률은 영유아 및 50세 이상부터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50대 이상 폐렴 환자수는 2022년(심사 년도)기준 약 27만명으로, 폐렴은 2022년 국내 사망원인 4위, 호흡계통 질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생후 59개월 이하 영·유아에선 단백접합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을 통해 무료로 접종하고 있지만, 65세 이상 고령자는 다당질백신(PPSV23)만이 무료 접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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