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가을턴 모집에 냉담한 사직 전공의들이 일차의료 기초 강의엔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부 정책 강행에 수련 현장 정상화가 요원해지면서 갈 곳을 잃은 전공의들이 복귀가 아닌 개원가 진료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4일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는 사직 전공의를 위한 근골격계 대한정형외과의사회 초음파 연수강좌가 열렸다.

이날 연수강좌는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의에서 사직 전공의 니즈가 있다는 의견을 들어 마련됐다. 실제 전공의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당초 강좌 모집은 200명으로 계획했지만, 2시간 만에 250명이 몰려 50명을 추가하며 마무리됐다.

김완호 정형외과의사회장은 "전공의 선생님께서 니즈를 얘기해 주셔서 월요일에 결정해 컨펌된 건 화요일"이라며 "이렇게 급하게 하면 강의 들으러 오실 선생님들이 계실까 했는데 이렇게 관심이 많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와 대조적이다. 정부는 의료계 반대에도 지난달 말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강행했으나, 지원자는 인턴 13명, 레지던트 91명 등 104명에 그치며 추가 모집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완호 대한정형외과의사회장, 박근태 대한개원의협의회장
전공의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 근골격계 초음파는 개원가 통증 진료에서 가장 필수적인 툴이다. 근골격계 초음파를 해야 주사 등 다음 단계 진료로 연결되는 1차 관문에 해당한다.

김 회장은 "기회가 되는 대로 자리를 많이 마련해 일차의료나 밖에 나왔을 때 통증에 대한 치료에 가장 기본이 되는 초음파를 마스터 할 수 있도록 최대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도움이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수강좌를 함께 계획하고 후원한 박근태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향후 개원가 진로 탐색 기회나 구인, 구직 등도 함께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가 거의 없는 상태고, 정부는 또 8월 추가 모집을 강행하고 있다"며 "사태 해결은 전공의와 의대생 요구를 수용하는 길이라는 것을 정부는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협 전공의 진로 지원 TF 위원장을 맡게 돼 전공의와 개원가 니즈에 맞는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하려 한다"며 "연수강좌뿐만 아니라 개원가 진로 탐색 기회나 구인, 구직 등 여러 방향으로 실질적 도움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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