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한독이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 비용을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낮춘 가운데, 하반기 추가 투자로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한독의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총 1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출액 대비 4.69%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구개발비 중에 판관비가 110억원이었고, 개발비가 11억원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판관비가 156억원, 개발비 48억원으로 총 203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에 연구개발비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한독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대형 프로젝트로 연구비가 발생하면서, 올해 상반기 계획보다 적은 금액을 연구개발비에 투입하게 됐다"며 "하반기에 추가적인 연구개발비 사용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구개발비용은 2019년 192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34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매출액 대비 비율은 4%에서 지난해 6.7%까지 3%p 정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된다.
세부적으로는 2021년까지 판관비가 연구개발비용의 전체를 차지했으나, 2022년부터는 개발비가 매년 70억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연구개발비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2021년까지 명시되지 않았던 개발비가 2022년부터 72억원, 지난해 63억원 등을 나타냈다.
현재 회사가 주력 투자하고 있는 연구개발 분야는 총 3가지다. ▲HL2356(소아 및 성인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 ▲HL5101(표적항암 치료제) ▲이중항체 항암제 HD-B001A 등이다.
이 가운데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는 제넥신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주력 약물 가운데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2012년 연구를 시작해 한국, 독일, 러시아 등 국내외에서 임상 2상 시험까지 진행했다. 현재는 미국에서 임상 3상 시험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치료제는 뇌하수체 전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수용체와 결합해 IGF-1을 발현시킴으로써 세포의 성장, 재생에 관여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임상시험을 통해 성인과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 환자에서 안정성과 2주형 치료제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성인 및 소아 임상 2상을 완료한 상태다. 중국 파트너사를 통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3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장호르몬제 시장은 글로벌 시장 규모가 약 35억 달러(5조원 정도)로 매년 약 4~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는 표적 항암 치료제가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완료했으며, 이중항체 치료제는 담도암 대상으로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